
BC주정부 공공안전부는 기상이변 때문에 각종 사고와 정전, 단수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늘어나면서 비상 상황에 대한 BC 주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졌으나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자세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밴쿠버에서는 얼어붙은 수도관을 토치(torch)로 녹이다가 화재가 발생하거나 실내에서 발전기를 사용하던 주민들이 가스 중독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공공안전부는 72시간을 견딜 수 있는 비상식품 및 장비 확보 외에도 주택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 방법과 비상용품을 준비하라고 캐나다주택금융공사(CMHC)와 함께 홍보하고 있다.
1. 예비퓨즈 확보: 갑작스러운 정전은 종종 퓨즈(Fuse)를 손상시킨다. 미리 집안 내 퓨즈패널을 열어 퓨즈 규격을 확인해 보고 예비용 퓨즈를 갖춰둘 것. 퓨즈 규격은 암페어(amp)로 표기되며 규격보다 더 큰 퓨즈를 사용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20amp 퓨즈를 30amp 퓨즈로 갈아 끼우면 화재 위험이 매우 커진다. 캐나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크류인 타입 퓨즈는 끊어질 경우 어두운 색으로 변색된다. 퓨즈를 교체할 때는 가급적 다른 가전 제품들의 플러그를 빼놓거나 꺼둔 상태에서 교체해야 한다.
2. 침수대피 배출펌프: 지하실이 있는 주택의 경우 침수 가능성이 높다면 전지나 압력식으로 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배출 펌프(Sump pump)를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기로 작동하는 제품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직류(DC)전기 제품을 선택해 감전 가능성을 피해야 한다. 침수 시에는 주택내 전기 사용을 금할 것. 하수도가 얼
음으로 인해 막힌 것으로 판단될 때는 컵 플런저(Cup Plunger)를 사용해 보고, 여의치 않을 경우 안티프리즈(anti-freeze)를 뿌려 해동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암모니아가 함유된 화장실 청소액과 함께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3.덕 테이프와 비닐, 실런트: 부러진 나뭇가지 등으로 인해 유리창이 깨졌을 경우 비닐과 덕 테이프로 임시 수리가 가능하다. 창틀로 물이 스며들 경우에는 실리콘 실런트를 사용해 임시 보수할 수 있다. 수리를 의뢰해야 할 상황이 되기 전에 창문과 유리 종류를 미리 적어두고 같은 종류를 사용하도록 한다.
4. 천장점검: 눈이 온 후 영하 기온이 계속될 경우 아이스 댐(Ice dam)이나 고드름이 처마에 형성돼 누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눈이 온 후 이틀 정도는 상시적으로 누수가 있는지 점검해 볼 것. 아이스 댐 형성을 방지하려면 루프 랙(Roof rake)을 사용해 눈 온 후 지붕을 청소하는 방법이 있다. 루프 랙은 지붕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5. 수도관 동파예방: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옥외 수도관과 스프링클러를 꼭 잠그고 단열소재로 파이프 주변을 감아두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실내 수도관이 얼어서 터졌을 경우에는 싱크대 등의 수도꼭지를 열어두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상수도관은 잠근 후 수리를 의뢰해야 한다. 주택 거주자는 상수도관 잠금 장치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두고 작동방법을 숙지해둬야 한다. 또한 하루 이상 난방이 됐을 경우 실내 온도가 최소 12도 이상, 안정온도가 20도 정도까지 올라갔을 때 상수도를 사용해야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