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상황에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지만 사자는 사람이 있으니 계약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시세보다 헐값이지요. 거래가격만 봐도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최근 거래된 포트 코퀴틀람의 한 타운하우스는 매물등록 19일만에 계약이 체결됐다. 예년 같으면 보통수준이지만 시장 침체국면에서는 엄청나게 빠른 것이다. 거래가격은 최초 판매희망가격의 90% 수준이었고 지난 해 공시가격보다 훨씬 낮았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에 따르면 10월 타운하우스 거래량은 57.5% 감소했다. 평균거래가격(44만8152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떨어졌다. 주택시장의 꼭지였다는 5월 가격에 비해서는 6.4% 하락한 것이다.
한인 부동산 중개사 P씨는 “역설적이지만 내 집이 필요한 입장에서는 주택구입을 고려할 만한 기회”라면서 “가격이 오를 때는 상투 잡는 것 같고 내릴 때는 또 한없이 내릴 것 같아 망설인다면 결국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의 새로운 반등세를 점쳤다. 그때쯤이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매기가 살아 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