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지역 주택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11월 주택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거래량은 874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2883건)과 비교하면 무려 7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월별 거래량으로는 2001년 이후 최저기록이다.

실종되다시피 한 거래 감소 속에 가격도 폭락,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지역 단독주택의 평균거래가격은 8.6%, 아파트는 8.5%, 타운하우스는 6.4% 각각 떨어졌다.

 

부동산 중개사 S씨는 “시장가격보다 10%정도 내린 가격에 매물을 내 놓고서야 겨우 오퍼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계약 체결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계약 자체가 몹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부동산 중개사 K씨는 “이미 시장은 연말 연초 휴면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도 상반기까지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문기관의 전망도 어둡다. 부동산 업체 리맥스(Re/Max)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내년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센트럴 1 신용조합은 지난 3월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가격이 2009년 13%, 2010년에는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