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밴쿠버-펄스크릭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수혜를 받은 지역이다.
펄스 크릭(False Creek) 주변부와 잉글리쉬베이(English Bay) 남동부 지역으로 밴쿠버 다운타운 일부가 포함된다.
남쪽으로는 웨스트 세컨드 에비뉴(2nd Ave.)와 4에비뉴(4 Ave.)를 밴쿠버-페어뷰와 경계로 한다. 북쪽 경계는 밴쿠버 다운타운내 버라드(Burrard St.)와 저비스가(Jervis St.) 일부다.
동쪽 경계는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웨스트 콜도바(W. Cordova St.)와 웨스트 팬더(W. Pender St.), 차이나 타운에서는 키퍼가(Keefer St.)와 유니온가(Union St.) 더 북쪽으로 내려와서는 메인가(Main St.)로 밴쿠버-마운트 플레젠트(Mount Pleasant)와 구분된다.
동쪽 경계가 여러 길로 복잡하게 나뉘는데, 이는 빈부(貧富)의 경계이자 정치적 성향이 경계이기도 하다.
마운트 플레젠트는 밴쿠버에서 평균소득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반면에 펄스크릭은 중산층과 고소득층 거주지역이다. 2005년 가구당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마운트 플레젠트는 BC주 평균소득보다 2만달러가 낮은 3만3156달러, 펄스크릭은 1000달러 가량 높은 5만7659달러다.
4월 이후에 펄스크릭 남쪽에 고급주거지로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에 일반인 입주가 시작되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 지역이 지지하는 정치인 성향은 정반대다.
가장 미래형으로 개발된 지역
1950년대까지만 해도 펄스 크릭은 밴쿠버의 공장촌이었고, 그 흔적은 그랜빌 아일랜드에 남아있다.
1972년 1차 재개발을 통해 공장이 사라졌고, 1980년대 엑스포 재개발(2차)을 통해 고층 콘도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1986년 밴쿠버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구성하고자 재개발 된 것. 여기에 1990년대 초반 펄스크릭유역 거주-상권 조성계획을 통해 학교와 문화센터, 상가가 들어서면서 현재의 모습을 거의 갖췄고, 개발규모에서 3차 재개발 성격인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촌, 약 4000세대 거주단지 조성과 펄스크릭 정화계획을 통해 수상 문화공간이 재구성됐다.
현재 밴쿠버시내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기획에 따라 조성된 거주지로 꼽힌다. 펄스크릭 주변 산책로는 밴쿠버시청으로 캐나다 타지역 또는 외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오면 자랑 삼아 견학시키는 코스이기도 하다.
보행자 천국으로 변화 중
교통 면에서 타 지역 진출이 편리한 곳은 아니다.
일부 거주전용 공간만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도심 출퇴근길의 전형적인 정체 모습을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거의 매일 재현한다.
서울 수준의 심한 정체는 아니지만, 그래도 밴쿠버에서 길 자주 막히는 곳으로 교통안내 라디오에 자주 오르는 지역이다. 동네의 동쪽은 1번 고속도로를 타기에 편리하지만, 서쪽은 고속도로 나들목과 약간 거리가 있어 동쪽, 밴쿠버시외 지역으로 가기에는 불편한 면이 있다.
그러나 보행자에게는 천국이다. 지역 자체가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게 구성되고, 또 정책적으로 추가 구성 중이다.
대부분 출퇴근 길을 포함해 생활요소가 동네 안에 보행거리나 잘 짜여진 대중교통 노선 한 두 정거장 안에 잘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실상 대부분 거주자는 동네 밖으로 벗어나는 교통편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
단독주택이 희귀한 곳
주민 연령대 구성에서 20~44세 사이가 근 60%에 육박한다.
45~64세가 약 25%. 다른 동네에 비해 아이도 많지 않고 노인도 많지 않다. 독신 비율이 월등하게 높아 동네 주민 2명중 1명은 혼자 사는 독신(50%)이다. BC주 평균 독신 비율은 32%, 동거나 결혼 비율이 51%에 달하는 것과 차이가 진다.
주택도 젊다. 1990년대 지어진 집이 대부분(근 40%)이고 2000년 들어 지은 집도 30%에 달한다. 단독주택은 통계상 단 한 채도 없고, 타운하우스도 많지 않다. 펄스크릭 남쪽과, 다운타운 내 콘도에 부속으로 지어진 고급 타운하우스가 일부 있다. 대부분 주택은 5층 이상 아파트고, 5층 이하 아파트는 전체 주택의 20% 미만으로 대부분 남쪽에 있다.
거주자의 자기 집 소유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52%가 임대고 48%가 소유로 임대 거주자가 많다 보니 이사를 오가는 사람이 많다. 2006년 인구조사에서 동네 주민 중 1년 이내 전입해온 사람이 29%로 BC주 평균보다 12% 포인트 더 높았다.
다민족적 분위기…전문직 많아
분위기는 다민족이다. 가시적 소수 인구가 전체 인구의 35%로 BC주 평균 4명 중 1명(25%)을 넘는다. 한인도 다수 거주해 전체 주민 4만4000명 중 적어도 2000여 명이 한인이다.
주민이 전체적으로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전문 과학 및 기술직 종사자가 동네에 거주하는 근로자중 20%를 차지해 다른 동네보다 이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이어 사무직, 기업관련 전문직, 전문분야 관리자, 교사와 교수, 문화 및 예술 분야 전문인, 법조인이 이 동네 주요 직업이다.
살 곳을 찾는다면…
어린 자녀를 양육하며 살 것이라면 커뮤니티센터와 학교 인근을 우선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다.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시설이 많지 않고, 또 교통상황을 생각할 때 도보 통학거리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싱글이나 자녀가 없는 젊은 부부라면 이 일대에서 실망할 이는 별로 없을 것. 단 범죄율 면에서 다운타운 면한 동쪽 지역 일부는 심야소음과 좀도둑 문제 신고가 적은 편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주택 가격은 높은 편. 그랜빌 아일랜드 주변 지역 강변 인접 지역은 1베드룸 형이 50만달러선, 외곽은 40만달러 선이다. 2베드룸은 적어도 60만달러 선. 이는 평균가격으로 건물 건축 연도와 콘도 각 세대의 향(向)과 층에 따라 풍경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펄스 크릭 지역은
인구: 4만3375명 (2006년 기준)
평균렌트비: 1370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보유비: 1634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 소유율: 54% (2006년 기준)
가시적 소수자 비율: 42%
평균소득: 납세 후 5만7703달러 (2005년 가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