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시가 헤이스팅스 공원과 PNE(Pacific National Exhibition) 부지 재개발 마스터 플랜을 완성하고 2일 밴쿠버 시의원 회의에서 공개했다. 이미 전문가 검토도 마친 상태다. 마스터 플랜은 헤이스팅스 공원과 PNE를 더욱 푸르고, 1년 내내 방문객이 찾을 수 있는 문화예술 복합장소로 만든다는 목적에 중점을 뒀다.

마스터 플랜이 완성됨에 따라 밴쿠버시는 2011년을 목표로 예산안(Capital Budget) 및 자세한 발전 계획을 작성 중이다. 최종 공원의 모습은 예산 마련 여부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도 있다. 헤이스팅스 공원 재개발은 완성까지 최소 20년을 염두에 둔 장기 프로젝트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스터플랜을 따르는데 드는 예상비용은 총 2억 860만달러 정도다.

밴쿠버에서 가장 큰 도시공원
헤이스팅스 공원 은총면적 66만 제곱미터 크기를 자랑하는 밴쿠버에서 가장 큰 도시공원이다.  1889년에 BC주정부가 밴쿠버시에 양도한 땅으로써, 현재는 PNE주최사 측이 밴쿠버시와 밴쿠버공원이사회를 대신해  공원관리를 맡았다.

공원 내 시설로는 경마장과 카지노,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케이트장으로 사용되는 퍼시픽 콜리시움, 축구장과 600미터 달리기 트랙이 있는 엠파이어 필드, 일본식 가든인 모미지 가든, 이탈리아 가든 등이 있다. 헤이스팅스 공원은 여름마다 밴쿠버 유일의 놀이공원인 플레이랜드와 PNE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일 통과된 마스터플랜은 현재 헤이스팅스 공원의 쓰임새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헤이스팅스 공원을 주차장부터 건물까지 전체적으로 재정비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에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밴쿠버시는 행사장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면 가장 많은 인원이 헤이스팅스 공원이 찾는 PNE축제 장소와 플레이랜드 놀이공원 입장객수가 매일 8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플레이랜드의 경우에는 일부 주차장을 이용해 규모가 지금보다 커진다.

이 밖에도 변화되는 부분은 많다. 생태계 측면에서 버라드 인렛과 해이스팅스 공원 내 4헥타르 규모의 자연 보호지역(Sanctuary)을 연결한다. 또, 뉴 브라이턴 파크와 바닷가를 잇는 자전거∙도보 전용도로를 만들어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일대를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밴쿠버시가 지향하는 ‘그린 시티 만들기' 일환이기도 하다.

기존에 있는 앰피시어터, 페스티벌 플라자, 라이브스톡 빌딩 등을 재보수해 총칭 ‘하트 오브 더 파크’라 부르며, 이 자리를 각종 페스티벌과 행사 등이 열리는 곳으로 만들려는 계획도 있다. 전시전용건물도 새로 지어진다. 북서쪽에 주차장건물이 새로 들어설 예정임과 동시에 주차공간을 넓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마스터 플랜에 대해 반대의견도 있다. 가장 큰 반대 목소리는 놀이공원이 더 커지는 등 헤이스팅스 공원이 상업적으로 변하는 것을 우려 떄문이다. 주차장 위치나 갯수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고, PNE와 플레이랜드 방문객수가 늘어나면서 발생할 소음을 걱정하는 주민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90%에 가까운 응답자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많은 지금의 헤이스팅스 공원이 20년 후에 계획한대로 바뀐다면 시에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큰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사진출처=밴쿠버시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