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 주택 평균 가격은 올해 상반기 단독주택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7% 오른 가운데, 내년도에는 균형시장 장세로 이동하면서 평균가격은 일반 물가상승률인 2.2%에 근접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캐나다주택보험공사(CMHC)는 4일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가격상승이 둔화한다고 내다봤다. 메트로 밴쿠버 주택의 2011년 예상 평균가격은 78만8000달러, 2012년 예상 평균가격은 80만5000달러다.

거래는 올해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CMHC는 “부동산 거래활동이 올해 6%, 내년 9%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밴쿠버 부동산 거래량은 3만3000건, 내년도에는 3만6000건 거래가 일어난다고 보았다.

집을 사고, 팔려는 비율이 비슷한 균형시장 장세는 내년 연말까지 유지돼, CMHC는 내년 시장 분위기가 “주택 구매자가 시간을 두고 매물을 살펴 선택할 수 있게 되고, 판매자는 올해보다 가격 경쟁을 더욱 벌이게 된다”고 보았다.


특정지역 단독주택 독주 끝났다

올해 메트로밴쿠버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 배경은 단독주택의 독주가 있다. 1분기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타운홈이나 콘도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밴쿠버시 서부, 리치몬드, 버나비, 웨스트 밴쿠버에서는 단독주택 평균가격이 올 1분기 가격이 19%나 오르는 기록이 세워졌다. 고가 거래가 이뤄진 4개 지역을 제외하면 메트로밴쿠버 주택가격은 1분기 9% 올랐다.

그러나 봄철 단독주택의 독주가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거래가 점차 줄고, 새 매물이 쌓이면서 2분기부터 고가 거래 지역 단독주택의 가격 상승률은 타운홈과 아파트 상승률에 맞추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CMHC는 내년도에는 모든 종류의 주택 가격 상승 압력이 올해만큼 높지 않으리라고 보았다.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도 올해 하반기 흐름 그대로 타운홈과 아파트 상승률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새 주택 공급 안정적

CMHC는 새 주택 건설물량이 내년도에 올해 대비 6%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올해 건설물량이 2010년보다 12%증가한 점에 비하면 증가세가 한풀 꺾여 보이지만, 물량으로 보면 큰 차이는 아니다. 2011년 메트로밴쿠버 주택건설물량은 1만7000세대, 내년에는 1만8000센대가 될 전망이다.

2012년에 새로 건설되는 주택 중 단독주택은 3000세대 가량으로 올해와 비슷한 숫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단독주택 건설은 써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기존의 단독주택 개·보수는 밴쿠버 서부와 리치몬드에서 활발할 전망이다.

건설업체들은 단독주택보다 저렴한 콘도를 지어 지역 내 입주자와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콘도 건설은 올해처럼 밴쿠버, 써리, 리치몬드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CMHC는 인구 유입에 따른 수요보다 새 주택 건설물량이 적기 때문에 내년도 미분양 발생률은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유입과 일자리 전환이 관건

CMHC는 밴쿠버 경기가 주택시장의 완만한 성장을 지탱해 준다고 보았다. 완만한 성장의 조건으로는 올해와 내년 각각 2만명의 인구 유입과 시간제(part-time) 고용인구의 전일제(full-time)전환이 제시됐다. 소득이 안정적인 전일제로 전환이 일어나야 주택구매도 증가한다고 보았다.

한편 주택시장을 부양하는 또 다른 요소로는 저금리가 제시됐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1%로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CMHC는 시중 금리도 2012년 하반기까지는 안정된 상태 유지한다고 예상했다. 모기지 예상 금리는 1년 모기지는 3.4~3.8%, 5년은 5.2~5.7% 사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