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내년 초부터 선분양

메트로밴쿠버 전철 4호선인 에버그린라인(Evergreen line)건설사업이 내년도 착공을 앞둔 가운데, 에버그린라인이 완공되면 밴쿠버 시내 캠비가(Cambie St.) 일대와 같은 부동산 부양 효과가 있으리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 전철 3호선인 캐나다라인(Canada line) 공사기간 동안 캠비가는 교통의 불편으로 상권이 흔들리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완공 후 인근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5월 재개발 발표까지 나오자 여름철 캠비회랑(Cambie Corridor) 부동산 가격은 불붙은 듯 올라갔다. 밴쿠버 시청이 개발을 통해 회랑 인구를 1만5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역 부동산 열기 구매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9월 캠비와 만나는 41에비뉴(41st Ave)일대 주택은 평균 340만달러에 판매돼 공시가의 3배에 거래됐다. 고가거래는 퀸엘리자베스 파크를 기준으로 남쪽 지역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코퀴틀람 일대 개발업체들은 캠비가를 교훈 삼아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부정적 반응도 있다. 2016년에나 완공될 전철을 놓고 섣부른 마케팅이란 지적이다. 건설이 완료돼야 지역 부동산의 가치가 확정될 수 있다는 신중론이나, 에버그린 라인 일대는 캠비회랑에 비해 인구밀도도 낮고, 인구 왕래규모도 작다는 지적도 있다.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잉공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미 에버그린라인 건설 예정 노선을 따라 상당수 개발업체는 총 1500세대 분량 부동산 프로젝트 홍보를 시작했다.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8에이커 규모 버퀴틀람 플라자를 소유한 모가드 부동산투자조합(Morguard REIT)은 보사 프로퍼티스(Bosa Properties Inc) 등 여러 개발업체로부터 토지매입 오퍼를 받았으나 퇴짜를 놓았다. 버퀴틀람플라자에는 버퀴틀람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밥 니컬슨(Nicholson)  모가드 자산운용관리자는 비즈니스인 밴쿠버(BIV)지와 인터뷰에서 버퀴틀람 플라자에 대해 “그 땅이 환상적인 부지(fantastic site)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지금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다리며 눈여겨 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릴 심슨(Simpson) 보사 선임부사장은 버퀴틀람 플라자를 일부 사들여, 북쪽의 자사 소유의 토지와 연결해 350세대 규모 2개 타워를 짓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사는 현재 세이프웨이와 주유소 자리를 보유하고 있다. 보사는 관련 프로젝트를 내년 여름에 마케팅할 계획이다. 계획 내에는 세이프웨이를 클락 로드(Clark Rd.) 방향으로 향하게 해 다시 짓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심슨 부사장에 따르면 또 다른 회사도 인근에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버퀴틀람 플라자 기준 남쪽으로 수 블럭 내려가 노스로드 인근(North Rd.)인근 포스터 에비뉴(Foster Ave.)에 2개 동에 400세대를 수용하는 건설계획이 있다는 것. 심슨 부사장은 관련 프로젝트 분양이 내년 여름이나 가을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분양을 한 업체들도 있다. 모자익(Mosaic)은 포스터 에비뉴에 건설예정인 3개동 건물 중 1차 완공분을 10월27일 분양해 55세대가 수시간만에 팔렸다. 나머지 2개동에 대한 선분양을 준비 중인 더키닷컴(TheKey.com) 캠 굿(Good)사장은 모자익을 구매한 이들은 대부분 부동산 중개사 겸 투자자라고 밝혔다.

보사도 다른 프로젝트로 에버그린 타워 200세대를 내년 2월중 분양할 예정이다. 에버그린 타워는 코퀴틀람센터몰 뒤편 웨스트우드 빌리지(Westwood Village)에 개발된다. 이곳은 에버그린 라인 더글라스칼리지역(종착역) 예정지와 근접한 거리에 있다. 심슨 부사장은 에버그린 타워 개발을 3년간 미뤘다가 이번에 에버그린라인 건설 추진이 공식화되면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사는 앞서 웨스트우드 빌리지 프로젝트를 7년간 추진해 이웃한 3개 타워를 분양한 전력이 있다.
코퀴틀람센터몰 인근에서 분양 중인 주요 업체로는 폴리곤 홈즈(Polygon Homes)가 있다.

해당 사는  총 1400세대 윈저게이트 커뮤니티 조성 사업을 추진해 그 일부인 케일든(Caledon) 빌딩 186세대를 분양 중이다. 닐 크리스털(Chrystal) 폴리곤CEO는 BIV지와 인터뷰에서 “윈저게이트의 6번째 건물인 케일든을 분양한지 30일 동안 75세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털 CEO는 에버그린 라인이 코퀴틀람 센터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의 체증을 해소해주면 지역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고 예상했다.

크리스털 CEO는 “밴쿠버, 리치먼드, 버나비 부동산 가치는 원근 교외지역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2008년 하락세에서 회복했다”며 “예외적인 거래는 코퀴틀람 뿐만 아니라 써리와 랭리에도 있지만, 현명한 사람은 코퀴틀람 타운센터에서 구매할 것이고, 아마도 그런 행동은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그린라인을 따라 모든 프로젝트가 선분양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조지 웡(Wong) 매그넘 프로젝트 사장은 버퀴틀람 플라자 뒤편 버퀴틀람 파크 곁에 스프링뱅크 디벨로프먼트(Springbank Development)가 79세대 블룸(Bloom) 중 25세대만 선분양했다고 밝혔다. 웡 사장은 선분양을 통해 개발사는 은행을 만족하게 했다며 완공 후 실거주자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룸은 개발예정 세대 중 70%가 1200~1400평방피트 타운홈으로 짜여 있다.

웡 사장은 투자자들은 렌트에 유리한 작은 규모 세대를 선호한다며 현재는 브룸에 대해 조용하게 있지만 완공이 다가오면 좀 더 적극적인 판매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원=Business in Vancouver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