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점주 “랍슨 명성 예전보다 못하다” 지적

밴쿠버 시내 랍슨가(Robson St.)가 2012년에 새로운 업체의 입주를 받아 쇼핑중심지로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비즈니스인 밴쿠버(BIV)지는 랍슨가에서 내년에 새로 이목을 끌 업체로는 애플(Apple inc.), 제이크루(J. Crew), 포에버21(Forever 21), 크레이트앤 배럴(Crate&Barrel)을 지목했다.

최종 계약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랍슨가와 버라드가(Burrard) 교차지점 북동쪽에 있던 HMV매장 4만2000 제곱피트 자리에는 국제적인 소매업체가 입주해 쇼핑가의 전체적인 색깔을 바꿔놓을 전망이다. HMV 임대 계약은 올해 1월 마감된다.

HMV매장이 있는 건물에는 좀 더 많은 쇼핑 업체가 입주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4층, 8만 제곱피트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CTV가 내년도 8월에 임대 마감을 맞이하면 다운사이징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당 건물은 온타리오의료보험공단이 보유하고, 몰가드 인베스트먼트(Morguard Investment Ltd.)가 임대관리를 맞아 하고 있다.

밥 니콜슨 몰가드 소매자산관리 부장은 현재까지 고급차 딜러, 식당체인, 의류업체와 임대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인근 지역에는 애플이 HMV자리에 입주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퍼졌으나, 니콜슨 부장은 애플과 협상은 1개월 전에 결렬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버라드가와 서로우가(Thurlow St.) 사이 현재 건설 중인 랍슨 갤러리아(Robson Galleria)의 일부로 문을 열 전망이다. 갤러리아는 내년도에 문을 여는 데 여기에는 포에버21도 입주한다고 알려졌다. 제이크루는 갤러리아 남쪽, 2002년 부터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가 자리 잡았던 4000제곱피트 공간에 문을 열게 될 전망이다. 타미힐피거는 슈퍼스타 애슬레틱 풋웨어사가 파산한 후 자리를 잡아왔다. BIV사는 제이크루 입점은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랍슨 끝쪽에 새로운 상점도 랍슨가의 분위기를 바꿀 전망이다. 랍슨과 저비스가(Jervis St.)가 만나는 교차지점 북동쪽에 퍼시픽 팰리세이드 호텔 자리에는 콘도타워와 상가가 들어서게 된다. 또 랍슨과 그랜빌가(Granville St.)가 만나는 지점 남서쪽에도 상가-사무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중 대형 하우스웨어 업체인 크레이트앤 배럴은 퍼시픽 팰리세이드 호텔 자리에 1만 제곱피트 규모 CB2 상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해당 상가 분양을 담당하고 있는 CB리처드 엘리스(CB Richard Ellis)사 마리오 네그리스(Negris)부사장은 크레이트앤 배럴이 입주하고 남은 6000 제곱피트 공간에 들어올 회사를 찾고 있다. 네그리스 부사장은 랍슨-그랜빌 교차지점에 세워질 5층 높이 사무실-상가건물에 2층 규모 총 1만7100 제곱피트 공간에 입주할 상점 역시 찾고 있다.

현재 시어스(Sears)백화점이 입주한 자리가 재개발되면 랍슨가에는 좀 더 극적인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얼바닉스 컨설턴트(Urbanics Consultants) 필 보넴(Boname)대표는 시어스가 장기리스를 포기하면 현재 건물을 허물고 텔러스가든 같은 여러 타워로 구성된 주상복합형 개발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어스가 해당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보넴대표는 과거 이튼백화점의 임대계약을 시어스가 사들여 제곱피트당 임대료를 2달러만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을 밝혔다. 임대계약 내용에 대해 시어스는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한편 랍슨가의 임대료는 최근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드가부터 뷰트가(Bute St.)사이 랍슨거리를 면한 상점의 임대료는 제곱피트 당 200~250달러를 호가했으나, 최근에는 160달러 선으로 낮춰졌다. 상점 순환이 예전처럼 빠르지 않다. 예를 들어 에스프리(Esprit) 자리는 현재 5개월째 비어 있는 상태다.

맥도널드 커머셜(Macdonal Commercial) 브라이언 태트리(Tattrie)중개사는 리스가격 하향 압력이 있다며 “과거처럼 미국업체들이 밴쿠버에 달려들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태트리 중개사는 5260 제곱피트 에스프리 공간과 바로 옆에 내년 초에 자리를 비울 예정인 스킨케어업체 쉬폰(Shifeon) 2262 제곱피트 공간을 두고 1개 미국회사와 2개 캐나다 회사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랍슨 전문 부동산 중개사들은 랍슨가가 과거와 같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유명한 업체들의 입주를 통해 활력을 재충전해야 한다는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랍슨 상권에 대한 주변 지역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시팅스 리얼티(Sitings Realty Ltd)사 스티븐 나이트(Knight)대표는 퍼시픽센터 투자를 통해 분위기를 역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나이트 대표는 “그간 랍슨가는 뭔가 쿨하게 첨단을 걷는 분위기였고, 퍼시픽 센터는 지루한 곳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캐딜락 페어뷰사(Cadillac Fairview Corp)가 5500만달러 투자를 통해 40년된 퍼시픽 센터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고급의류업체 홀트 렌프류(Holt Renfrew) 매장을 확대하고, H&M같은 대중적인 의류 업체의 입주를 받는 등 변화를 통해 활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그랜빌가 남쪽에는 여성악세서리 및 홈데코업체 앤스로폴러지(Anthropologie)와 부츠업체 어그(Ugg)가 매장을 낸 점을 들어, 밴쿠버의 매력적인 상점가 위치가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렌지내셔널리테일그룹(Orange National Retail Group) 레노라 게이츠(Gates)사장은 랍슨의 명성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은 지난 10~20년사이에 볼수 없었던, 랍슨가의 높은 공실률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사장은 “랍슨가 업주들은 임대료로 제곱피트당 200달러에서 250달러를 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랍슨에서 두 블럭 떨어진 그랜빌가로 오면 보행자 숫자도 괜찮으면서 랍슨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가게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사이 그랜빌가는 떠오른 지역이라고 게이츠 사장은 덧붙였다.

자료원=Business in Vancouver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