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은행(RBC)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주택보유비용지수(Housing Affordability Index: 이하 HAI)로 BC주 시장을 평가한 결과 주택보유비용 부담이 다소 줄었다고 7일 발표했다.

평균소득은 일정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주택 평균 가격이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RBC는 “2011년 말 BC주는 주택보유비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이지만, 여전히 캐나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이다”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호그(Hogue) RBC 선임경제분석가는 “꾸준한 일자리 창출로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초기 주택가격 상승세의 역전은 BC주 주택구매자들의 부담을 다소 경감해줬지만, 아주 작은 수준”이라며 “밴쿠버 지역의 높이 솟은 주택가격 때문에 BC주의 주택보유부담은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HAI는 지역별로 평균소득에서 주택 보유에 들어갈 비용을 비율로 계산한 지수다. 지난 4분기 기준 BC주의 단층단독주택 소유에는 평균소득의 67.7%가 들어간다. 이는 전국 평균 42.2%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이나 그나마 앞서 분기보다 2.5%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BC주내 2층단독주택은 BC주 평균소득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평균소득의 74.3%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역시 캐나다 전국 평균 48.1%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2층단독주택 HAI는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오면서 0.7%포인트 줄었으나, 이 정도 감소로는 주택구매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그나마 아파트가 평균소득자에게 현실성 있는 수치를 보여준다.아파트 HAI는 35%로 전국 평균 28.5%와 비교적 소폭 차이를 보인다. 또한 지난 4분기 아파트HAI는 1.3%포인트 내렸다.

메트로 밴쿠버의 부동산 소유 문턱은 BC주 평균보다 더 높다. 밴쿠버 단층단독주택 HAI는 86%(전 분기 대비 -4.6%포인트), 2층단독주택 HAI는 92.3%(-2%포인트), 아파트HAI는 44.8%(-2.4%포인트)이다.

호그 분석가는 “이처럼 낮은 접근성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지역 구매자의 접근에 상당한 장애물이다”라며 “지난해 봄철 이후 지역 내 주택 재판매는 10년 평균 이하 수준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하락 압력이 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C주에서 단층단독주택을 모기지를 얻어 소유하려면 지난 4분기 기준 가계 연간 적정소득이 11만7700달러는 되야 한다. 2층단독주택은 12만9200달러, 아파트는 6만900달러다. HAI산출을 위한 보유비용에는 주택가격뿐만 아니라 재산세와 관리비 등 각종 유지비용도 포함됐다.

도시별 HAI평균을 보면 밴쿠버 86%, 토론토 52.5%, 몬트리올 40.1%, 오타와 40.9%, 캘거리 36.7%. 에드먼턴 32.8%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