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시 오크리지센터 재개발 계획에 지역 주민이 반발하며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일부 시민은 29일 밴쿠버시청을 방문해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100m가 넘는 고층 건물 등 13동이 둘러싸고 5000명의 유동 인구가 왕래하면 오크리지센터(Oakridge Centre) 지역에 생활하는 노인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행동반경이 좁아진다”고 항의했다. 오크리지센터 주변은 주로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나 노년층이 생활하는 저층의 아파트로 구성돼있다.
그러나 시는 경전철 캐나다라인을 따라 세워진 고밀도 도시개발계획에 무리가 없다는 태도다. 1950년대 중반 세워진 오크리지센터는 노후화로 주상복합지역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소유주 아이반호 케임브리지와 개발사 웨스트뱅크 프로젝트가 추진하는 재개발 계획이 완성되면 최고 45층의 초고층 콘도 단지가 들어서 면적 기준으로 주택은 지금보다 50배, 사무실은 3배, 상업지구는 2배 이상 늘어난다.
오크리지센터 재개발 외에도 인근 랑가라 골프장 주변 캠비가를 따라 이미 8층 높이의 콘도를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다 일부 개발업체는 시립 랑가라 골프장을 민간에 팔고 용도를 변경해 고층 주거단지를 세우라고 요구하고 있어 만약 이 안까지 추진된다면 저층 주택과 단독주택 일색인 오크리지 주변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밴쿠버시 오크리지센터 재개발 조감도 (사진=밴쿠버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