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2월 전국 평균 집값은 40만6372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1% 올랐다. 1월의 연간 집값 상승률이 9.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택시장내 기온이 한층 올라간 것이다.
하지만 거래량만 놓고 보면 “열기’를 언급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기준 2월 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CREA는 “1월까지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2월의 판매량 역시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9.3% 감소했다.
한편 집값 동향을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MLS 주택가격지수(HPI)의 오름세는 평균 집값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월 들어 HPI는 연간 기준 5.05% 오르면서, 전달의 상승률(4.83%)를 가볍게 넘어섰다.
집의 유형에 따라 HPI 변동폭도 달라진다. 1층과 2층짜리 단독주택의 경우 HPI 상승률은 각각 5.4%, 5.84%로 조사됐다. 이와는 달리 다세대 주택은 집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타운하우스의 HPI 상승률은 4.05%였으며, 아파트는 이보다 낮은 3.74%를 기록했다.
도시별 조사에서는 캘거리의 HPI 상승률이 9.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는 광역 토론토(7.28%)의 차지였다.
메트로 밴쿠버의 집값은 견고히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CREA는 “메트로 밴쿠버의 HPI는 4개월 연속 올랐으며, 2월 기준 상승률은 3.17%”라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BC주의 또 다른 주요 시장인 빅토리아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이 지역 HPI는 1년 전에 비해 1.01% 낮아졌다.
전국적으로 신규 매물은 전달에 비해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광역 토론토의 신규 매물은 증가한 반면, 메트로 밴쿠버와 에드몬튼에서는 새 물건을 찾아보기가 비교적 어려워졌다.
매물 대비 판매율은 52.1%로 전달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 비율이 40%에서 60% 사이일 때, 주택시장은 이른바 “균형시장”으로 분류된다. 주택이 팔리기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장세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2월의 매물 소진 기간은 6.4개월로 전달에 비해 소폭 짧아졌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