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까? 몬트리올은행(BMO)의 19일자 보고서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택 구입 문턱이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한층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 열 명 중 네 명(43%)이 구매 계획을 처음 세웠을 때와 비교해 관련 예산을 21%, 금액으로는 대략 8만3000달러 높게 잡고 있다. 그 이유로는 ▲집값의 실질적 상승 ▲현 주택 가격에 대한 높아진 이해 ▲저축에 대한 자신감 등이 제시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마틴 넬(Nel) BMO 개인금융상품 부문 부사장은 “지난 4년간 전국의 집값이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넬 부사장은 “집값이 오름에 따라, 집을 사려는 사람들, 특히 생애 첫 주택 마련 희망자들은 저축에 보다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 주요 도시별 주택 구매 계획 동향을 살펴보면, 먼저 밴쿠버에서 내 집을 갖기 위한 예산으로는 대부분이 “57만3333달러”라고 예상했다. 토론토에서는 이 수치가 63만4745달러로 조사됐으며, 몬트리올과 캘거리의 주택 구매 희망자들 중에서는 상당수가 각각 약 34만달러와 57만달러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택 유형과 관련된 선호도 조사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콘도의 인기가 현 수준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주택 구매자의 무려 76%가 콘도 시장의 난개발을 우려했다. 물량이 과다하게 쏟아지면서 단독주택이나 듀플렉스에 비해 가치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