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써리 시내에서 아파트를 구경한다면, 상당한 매물리스트를 통해 다른 잠재적 구매자들의 아파트에 대한 냉정한 태도를 느낄 수 있다. 반면에 단독주택을 구경한다면 여전히 남아있는 잠재적 구매자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월 이래로 상당량의 콘도·아파트 완공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관련 주택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써리 센트럴을 포함해 써리의 아파트 가격은 1% 하락했고, 사우스써리-와이트록(-0.3%)과 노스써리(-7%) 역시 가격이 내렸다. 써리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19만4952달러로 1년 전보다 9.6% 하락했다. 써리 센트럴, 써리 노스와 클로버데일에서 아파트 거래량도 20% 가까이 줄었다.
같은 지역 내 단독주택은 아파트의 가격하락·판매량 감소 상태와 다른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10월 단독주택 거래량은 늘고, 가격은 오르면서 열기가 남았다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 지난달 써리에서 거래된 단독주택은 296건으로 지난해 10월 227건보다 30%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가격은 58만1466달러에서 61만7706달러로 6.2% 상승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준 지역에서 단독주택은 전혀 다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써리 노스에서 단독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0월보다 45%, 클로버데일에서는 33%. 사우스써리-와이트록에서는 41% 각각 증가해 단독주택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 1년 전보다 써리 노스 단독주택 가격은 5%, 볼리바하이츠는 10%, 브리지뷰는 7%, 클레이튼은 5%, 그랜뷰와 퍼시픽 더글라스는 12%, 써리 센트럴은 2% 각각 올랐다.
레이 베르거(Werger) 프레이저밸리부동산협회 회장은 써리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일정 부분 밴쿠버 주택 가격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밴쿠버 단독주택 평균 가격이 98만4300달러로 100만달러선에 근접하면서, 단독주택을 원하는 이들이 프레이저밸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프레이저밸리의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56만9800달러로 밴쿠버보다 저렴하다.
베르거 회장은 "가족 중심적인 많은 이들은 좀 더 넓은 집과 정원에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조금 더 멀리 운전하는 것도 게의치 않는다"며 "그래서 이들에게는 써리가 적절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저밸리에서 홈라이프 벤치마크 리얼티 소속으로 활동 중인 테오 케팔라스(Kefalas)부동산 중개사는 배르거회장의 분석에 대해 동의하면서 밴쿠버주민만 좀 더 저렴한 단독주택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케팔라스 중개사는 "써리 내 젊은 층에 속하는 가정에서 업사이징(upsizing)을 위해 단독주택을 찾고 있다"며 "밴쿠버, 리치먼드, 버나비 지역에서 좀 더 나은 가치와 일자리를 찾아 거주지를 바꾸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케팔라스 중개사는 매물 중에서 클레이튼, 설리번, 뉴튼의 컴팩트랏 주택 매매가 활발했다고 말했다. 케팔라스 중개사는 "해당 지역에서는 구매자가 새 집이나 또는 거의 새 집으로, 차량 두 대를 세울 수 있는 차고가 딸린 풀 사이즈 단독주택을 1인 또는 2명의 소득으로 모기지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64만달러 이하에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르거 회장은 낮은 금리가 써리와 프레이저 밸리 주택시장에 들어와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진입로를 젊은 근로 가정에 열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사이 콘도 판매량은 줄고 있는데, 베르거 회장은 여기에 대해 "과잉 건축"이 일부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르거 회장은 2008년 경기 후퇴가 발생하기 전까지 주택 가격의 급격한 오름세를 타고 아파트가 수요 이상으로 착공됐으며, 이 결과 근 10년 가까운 과잉공급 문제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공급의 수요초과가 심화하는 상황은 아니며, 정반대로 초과한 공급이 꾸준한 수요를 통해 차츰 줄어드는 단계라고 베르거 회장은 보았다. 베르거 회장은 "전에는 상당한 과잉공급 문제가 있었지만, 몇 년이 흐른 지금 넘쳐난 아파트는 차츰 시장에 흡수되고 있다"며 "물론 앞으로도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르거 회장은 써리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로 새로운 포트맨브리지가 개통되면서 프레이저강북으로 통근시간이 감소한 점을 지목했다. 베르거 회장은 "운전 시간으로 봤을 때 전보다 (밴쿠버 일대가) 훨씬 가까워졌고, 이 덕분에 상당한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저밸리부동산협회는 부동산거래 전산망인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를 통해 총 1249건을 거래해 지난해 10월과 비슷한 실적을 올렸다. 10월 거래량은 9월보다 2% 증가한 수치다.
Business in Vancouver (BIV)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