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원규의 '오 마이 핸디맨' E-mail: ohmyhandyman@hotmail.com |
말벌둥지 퇴치하기
화창한 봄날 집 주위에 예년에 비하여 벌(말벌)이 날아다니는 숫자가 늘었으면, 집 주위에 말벌둥지가 생기지 않았나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벌들은 주로 봄에 분봉을 하여 새로운 둥지를 이루고 살기 때문입니다.
말벌은 흔히 워스프(Wasp), 호오닛(Hornet), 옐로우 재킷(Yellowjacket) 이 주종을 이루며 그 둥지는 처마 밑이나 정원의 관목가지에 주로 만들며, 간혹 엘로우 재킷은 정원석 사이공간이나 나무계단 속에 둥지를 짓기도 합니다. 둥지는 진회색의 종이를 뭉친 덩어리처럼 생겼으며 크기는 지름 15-30cm 정도이고, 관목류 사이에 지은 둥지는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찾기 어렵습니다.
낮 시간에 벌집을 함부로 건드리거나 둥지가 걸린 가지에 진동을 주면 떼를 이루어 공격하며, 한번 쏘이면 꿀벌과 달리 심하게 부어 올라서 병원에서 처방하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얼음찜질을 하여도 며칠씩 붇기가 가라앉지 않고 열이 나서 고생을 하게 되며, 아주 예민한 사람은 호흡곤란을 동반한 강한 알러지 반응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증세가 악화된다 여겨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저 자신도 응급실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둥지의 퇴치는 전화번호부 옐로우 페이지의 Pest Control난에 나와있는 전문해충박멸회사(Professional Pest Control Co.)를 찾아서 의뢰할 수도 있고, Home Depot, Rona, Superstore 등지에서 판매하는 살충제(Hornet & Wasp Killer)를 구입하여(8-15달러) 직접 퇴치할 수 있습니다. 살충제는 스프레이 타입이며 최대 2.7m 거리까지 액체상태로 뿜어지므로 둥지에 가까이 접근할 필요가 없으므로 비교적 안전합니다.
직접퇴치 방법은 주간에 둥지의 위치와 둥지의 출입구를 확인하여 놓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려서(말벌은 날이 어두워지면 둥지가 흔들려도 둥지 밖을 잘 나오려 하지 않으며 방향감각이 둔해지고 얌전해집니다) 식구들을 물리치고 모자, 스키 고글, 장갑, 마스크, 장화 등으로 빈틈없이 무장을 한 후, 손전등을 살충제를 분무할 위치와 둥지에 직각이 되는 위치에서 둥지를 비추도록 설치하고 둥지의 말벌 출입구를 중심으로 분무하기 시작하여 둥지전체가 충분히 젖을 때까지 계속 합니다.
절대로 둥지를 떼어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박멸하여야 합니다. 둥지를 이동 하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설혹 성공한다 하더라도 남아있는 벌들이 수일 내에 같은 장소에 다시 둥지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살충제에 젖은 둥지는 2-3일 후 긴 막대로 둥지를 흔들어서 벌들이 다 죽은 것을 확인한 후 제거하여서 비닐봉투에 담아서 버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