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원규의 '오 마이 핸디맨' E-mail: ohmyhandyman@hotmail.com |
조립가구의 조립
이민와서 첫 부부싸움을 한 이유가 조립식 가구하나 제대로 조립하지 못하는 남편을 탓하다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초기 정착 시에 실용적이고 산뜻하고 가격이 저렴한 조립식 가구를 선호하나, 좀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이사 한번만 하면 쉽게 망가지는 것을 보고 실망하게 됩니다.
심지어 "IKEA 가구는 흘겨만 봐도 부서진다"는 농담 섞인 말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조립식가구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IKEA, JISK 가구 등은 MDF(Medium Density Fiberboard: 중밀도섬유판)를 소재로 한 것이 대부분인데, 목재의 섬유를 화학 처리한 뒤 접착제를 섞어서 열을 가하여 성형한 것입니다. 합판이나 목재 대용으로 많이 쓰이며, 가격이 저렴하여 가구용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쉽게 휘고, 무거우며, 나사가 헐거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키친캐비닛도 잘 살펴보면 대부분 MDF를 사용한 것이 많은데, 긴 세월을 무리없이 사용하고있는 이유는 제자리에서 전문가가 조립하였고 이동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조립식가구는 조립하는 기술이 중요한데, 설치 안내서에 언급되어 있지 않거나(대부분 세계공통어인 그림으로 되어 있습니다), 초심자가 복잡한 구성품에 연연하여 조립작업을 소홀히 한 것이 수명단축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립식가구를 제대로 조립하려면
1. 반드시 평평한 바닥(카페트 위보다 마루나 타일바닥)에서 조립할 것.
2. 먼저 조립 부속품의 수량이 맞는지 확인하고, 부품을 종류별로 분리하여 놓고,
3. 설치안내서에 있는 조립순서에 따라 어떤 구성품을 쓸 것인지 먼저 머리 속으로 완성시켜본 후 순서대로 조립을 하는데,
4. 전동공구보다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각종나사를 조일 때, 절대 필요이상의 힘을 가하지 않는다.
(*단단히 조립하려고 나사나 볼트를 무리하게 조이면 일반목재와 재질이 다른 MDF는 쉽게 부서져서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5. 캠(Cam: 그림참조)을 조일 때에 캠 상단의 화살표 방향을 볼트 방향쪽으로 밀어 넣은 뒤 반드시 반바퀴(정확히 185°)를 시계방향으로 잠근다.
6. 반조립 상태에서 가구를 세우거나 뒤집을 때, 혼자 하면 결합부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므로 반드시 보조자의 도움을 받는다.
7. 후면의 패널은 못으로 박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부품수 대로 충분히 박는다. (조립가구는 Conner Block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측면에서 오는 힘은 후면패널이 지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8. 키가 큰 책장이나 캐비닛의 경우 이곳 주택의 바닥이 두꺼운 카페트가 깔려있어서 가구가 불안정 하게되므로 가구가 뒤벽면에 닿도록 가구바닥 앞쪽을 고이고 조립가구에 딸려온 헝겊나 금속으로된 Brocket을 가구 상판과 뒷벽 속의 스터드(Stud:석고벽 속의 기둥)에 단단히 고정하여 가구가 앞으로 넘어져서 사고가 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