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규의 '오 마이 핸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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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히터 난방과 소음

Q : 밴조선 웹사이트에 퍼니스에서 소리가 난다는 질문을 올렸다가 원규님의 답변을 읽었던 사람입니다. 덕트를 두드리는 듯한 소음에 온 식구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각방마다 붙박이 전기히터를 설치할까 생각 중입니다. 이때 기존에 설치된 퍼니스를 일년 내내 가동시키지 않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까요? 아니면 어떤 조치를 취해 놓아야 하는 것인지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답신을 기다리겠습니다.

A : 안녕하세요. 실제로 저희 집도 가스 난방이 전기 난방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밴조선 웹 만물박사-지난 기사 보기-가스냐 전기냐?- 참조) 2년째 훠니스를 끄고 지냅니다.

전기 난방 시에 주의하실 점은 훠니스로 들어가는 가스 메인 밸브를 잠궈서 파일럿 램프(Pilot lamp)까지 완전히 끄시고 퍼니스실 벽에 붙어 있는 전기 메인 스위치(일반 전등스위치와 똑 같이 생겼습니다)도 끄십시오. 그 이유는 가스가 파일럿 램프에서 연소 하면서 생긴 소량의 수분( 연소가스는 타고 나면 수분과 이산화 탄소가 배출 됩니다)이 연관에서 응축되어 연관에서 지속적으로 부식작용이 가속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정상적으로 훠니스를 가동하실 때는 가동 시에 배출되는 열로 연관이 수시로 데워지므로 수분이 연관에 응축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훠니스를 다시 가동하고 싶으실 때 에는 파일럿 램프를 먼저 점화 하십시오. 별도의 붙박이 전기 히터를 설치하는 고비용 방법보다는 각방 사이즈에 맞는 포터블 베이스보드 타입이나 오일 필드 타입 전기 히터를 구입하여 사용하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열효율과 난방비는 붙박이 전기 히터와 마찬 가지입니다. 그리고 붙박이 전기히터나 포터블 히터도 열 팽창과 수축 때문에 가동시에 작은(?)소음이 발생합니다. 한국에서 온수가 아파트의 바닥을 데워주는 형태의 이상적인 난방 형태를 이곳에서 성취하기는 정말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참고로 소음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옆집의 피아노 소리보다 집앞 도로에서 들리는 차량 소음이 크면 피아노 소리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피아노소리를 내는 집과 관계가 안 좋으면 그 소리는 더 크게 들립니다. 만약에 옆집에 내 조카가 사는데 밤늦게 피아노 소리가 들리면 소음이 신경 쓰이는 게 아니라 음대에 가려고 늦게까지 고생하는 조카가 안쓰러울 뿐이지요. 제가 게시판에 답변 드린 "대부분의 이곳 사람들은 이 덕트를 두드리는 듯한 소음에 단련되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를 다시 한번 유념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