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밴쿠버 부동산 거래량과 가격이 폭주하면서 우려를 표시하는 은행권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BC부동산협회(BCREA)는 메트로밴쿠버 주택 거래량이 매물 부족으로 지난해보다 8.2% 감소할 것이라는 연초 전망을 2일 보고서에서 뒤집었다. 협회는 올해 메트로밴쿠버 주택 거래량을 4만7000건대로 내다보고 지난해 4만3145건보다 8.9% 늘어난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협회는 또 BC주 전역에서 주택이 11만5200건 거래돼 지난해 10만6310건보다 12.3% 늘어 2005년 역대 거래량 최고치 기록이 깨진다고 내다봤다.

거래량 증가 전망과 함께 협회는 거래 가격 전망치를 더욱 높여 발표했다. 메트로밴쿠버 주택 평균 거래가격이 올해 112만5000달러로 지난해 90만2801달러보다 24.6% 오른다는 예상이 나왔다. 메트로밴쿠버 주택 가격 상승은 BC주 전역의 평균 거래가도 끌어올려 올해 76만6600달러로 지난해 63만6600달러보다 20.4% 오를 전망이다.

협회는 “새 주택 건설이 늘고, 그간 입주자가 없던 집이 시장에 나오면서 매물 부족 우려가 희석됐다”며 “올해 BC주 주택 착공량은 3만7800세대분으로 지난해보다 20% 늘었다가 2017년에 3만4200세대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브라이언 포터(Porter) 스코샤은행 은행장은 1일 밴쿠버와 토론토 부동산 시장에 연방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2013년 11월 부임한 포터 은행장은 올해 4월에도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개입해 현재 한껏 떠오른 두 도시의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켜야 한다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포터 은행장은 연방정부의 개입 방법으로 최소 다운페이먼트 기준을 재차 높이라고 촉구했다.

현재 규정은 50만달러가 넘는 주택은 최소 10%를, 그 이하는 5%를 다운페이먼트로 내야 한다.

벤저민 탤(Tal) CIBC 부수석경제분석가는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사서 단기간에 매각하는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특별양도세를 도입하자고 5월 중에 의견을 내놓았다. 탤 부수석의 주장 역시 정부가 투기 억제를 위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