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 Living]

"환경과 전기요금을 생각한다면 주방 가전제품을 바꾸자"

'에너지 스타' 인증 제품 사용하면 전기료 연 14% 절감
가전제품 바꾸려는 소비자 눈길 끄는 '메탈릭 트렌드'

자신이 식기세척기나 전기스토브, 냉장고 등 주방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과 환경문제를 연결해서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정책관계자나 환경주의자들은 전력사용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만큼 환경에 대한 훼손도 일어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캐나다 국내에서 환경보호운동은 관련 정책이나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주방가전용품의 전기 소모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며 소비자들에게 이점을 설명하고자 하고 있다.

▲ 에너가이드 읽기는 이렇게...

1. 연간 에너지 소모량- 수치가 낮을수록 전기료가 적다. 광역밴쿠버에서 전기료(주거용)는 기본료와 세금을 제외하고 1kWh당 약 6에서 10센트 가량이 나온다.

2. 다른 모델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 효율. 화살표시가 왼쪽에 있을수록 효율성이 좋은 기기다.

3. 동종 기기의 전력사용량 범위를 보여주는 그래프.

4. 기기분류에 따른 코드로 동종 기기의 경우 같은 알파벳 코드를 부여 받는다.

캐나다 연방 천연 자원부는 '에너지 스타(Energy Star)' 인증 제도를 미국에서 도입해 전력소모량이 적은 주방가전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에너지 스타제도를 주택분야에도 확대 적용해 온타리오주에서 시험 적용 중이다. 또한 캐나다 자체적으로 에너지스타보다 구체적인 전력사용량 정보를 담은 에너가이드(EnerGuide) 표시제도를 도입해 전력사용 효율지수 또는 연간전력 소모량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천연 자원부 론 데일씨는 "최근에 나온 대부분의 제품은 전력소모량을 많이 개선했지만 에너지 스타 시행이전에 나온 냉장고나 식기세척기, 세탁기들은 최근에 나온 것과 전기소모량이 2배에서 1.5배 차이가 생겨 전기요금을 올리는 주요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가전제조협회(CAMA)도 에너지 스타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CAMA는 에너지 스타 사용 주택의 경우 전력소모량이 약 39%가량 줄어들며 연간 전기료는 약 14% 가량 절감된다고 밝혔다. 주방가전제품이 가정 전기료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10분의 1 가량, 업소에서는 5분의 1가량이다.

'파워 스마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BC하이드로는 "냉장고 교체는 전기료 고지서에 연 100달러 요금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BC하이드로는 전화 신고시 오래된 냉장고를 수거하고 소비자에게 30달러를 주는 '프리즈 바이 백(Fridge Buy-Back)'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문의 (604) 881-4357)

환경주의 단체와 기관이 이론을 제공하고 정부와 전력 공급사들이 전력소모가 많은 제품 교체 캠페인을 단계를 높여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주방가전 판매사들은 '메탈릭 트렌드'에 맞춰 유행 색상과 디자인의 주방 가전 제품들을 내놓고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시어스사 산업디자인 연구팀은 무난한 색상으로 은색을 권유하고 있다. 금속성 은색은 최근 유행하는 나무 캐비닛, 하드우드 플로어 색상과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색상이다. CAMA에 따르면 은색 제품은 최근 전통적인 강세를 지켜온 흰색의 인기를 누르고 있으며, 비영리 단체 컬러마케팅그룹(CMG)도 금속성 은색 인기가 내년에도 계속 갈 것으로 보고 "쉽게 질리지 않는 색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시어스사에 따르면 주방가정 제품 색상면에서 북미주에서는 은색과 백색이 가장 인기가 있으며, 검정색이 그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분홍빛을 띤 토기 색깔과 유사한 '비스크(Bisque)'색과 담갈색 '비스킷(biscuit)'색 제품이 조금씩 출시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