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BC주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이 올해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집값 오름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BC부동산협회(BCREA)가 최근 발표한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MLS®에 기록된 총 주택 판매 건수는 1만1463채로 확인됐다. 

이는 2021년 3월에 비해 24.1% 감소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총 매매량은 20.1% 감소한 2만6577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올랐다는 인식 확산에다 금리 인상 전망 등의 여파까지 더해져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보고있다. BCREA의 브랜든 오그먼드슨 수석 경제학자는 "이 지역의 주택 거래가 지난해 이맘때 최고치에서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집값은 별개의 문제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BC주의 평균 집값은 지난 3월 109만6000달러에 달해 2021년 3월 평균 94만6813달러보다 15.7%나 폭등했다. 반면 총 거래액은 12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감소했다. 

BCREA에 따르면 BC주 사우스 피스리버(South Peace River) 지역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집값 상승세가 목격됐다. 

칠리왁(+25.6%)은 전년 대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광역 밴쿠버(+11.3%)는 가장 작은 상승폭을 보였지만, 여전히 BC주에서 주택가격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BCREA는 집값 상승의 이유를 충분치 못한 공급 부족으로 해석했다. 시장의 실제 매물(Active listings)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2.4%나 낮았다. 

오그문드슨 수석 경제학자는 “현재 거래가 가능한 주택의 총 매물량이 2만채 이하”라며 “시장이 균형을 이루려면 약 4만 채 정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BCREA는 올해 안에 거래량이 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캐나다 모기지 금리의 급격한 인상과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를 감안할 때 거래 활동은 올 하반기에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