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의 거래 열기가 주춤하는 가운데서도 집값은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최근 발표한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의 주거용 부동산 판매 건수는 작년대비 줄어든 반면 가격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사 결과, 지난 3월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판매량은 총 4344채로 전달인 2월의 3424채보다는 26.9% 증가했지만, 지난해(5708채) 대비 23.9% 감소했다. 

REBGV는 “지난해 3월은 역사상 가장 많은 거래가 기록된 달”이라며 “올해 역시 판매량에서 상승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12개월 전 보다는 좀 더 차분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거래량이 위축되는 양상에도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에는 여전히 ‘공급 부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광역 밴쿠버의 MLS®(Multiple Listing Service)에 새롭게 매물로 등록된 주거용 부동산은 총 6673채로 지난 2월의 5471채보다는 22% 증가했지만, 지난해 동월(8287채)과 비교해서는 19.5% 감소했다. 

현재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등록된 누적 주거용 부동산 수 역시 총 7628채로, 지난해 3월의 매물 수(9145채)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REBGV는 “전체 매물 수는 전달인 2월의 6742채에 비해서는 13.1% 증가하긴 했지만, 현재 MLS® 시스템에서 판매되는 주거용 부동산 수는 시장을 균형 잡힌 영역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매물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REBGV 관할 구역 내 모든 주거용 부동산(주택, 콘도, 아파트)에 대한 종합 기준 가격은 136만500달러로, 전달 대비로는 3.6%, 지난해 대비로는 20.7% 증가했다.

이중 작년 대비 거래량이 34.3% 감소한 단독주택(1291채)의 지난달 기준 가격은 211만8600달러로, 작년보다 23.4%, 전달보다 3.6% 올랐다. 또, 작년 대비 판매량이 29% 감소한 타운하우스(743채)는 113만8300달러를 기록했고, 작년 대비 16.8%, 전달 대비 3.4%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매매량이 작년 동월에 비해 14.3% 감소한 아파트(2310채)의 경우에는 기준 가격이 83만5500달러로, 집값 상승률은 각각 16.8%와 3.4% 증가를 나타냈다. 

REBGV는 “특히 3월 주거용 부동산의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은 무려 56.9%로, 가격 상승 신호의 마지노선인 20%대를 훨씬 상회했다”며 “현재 고정금리 만료를 앞둔 주택 구매자들은 주택 동향과 함께 금리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