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로 밴쿠버 주택의 렌트 가격이 최근 고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집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임대하기도 더욱 어려운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밴쿠버를 본사로 둔 주택 렌트 서비스 업체 ‘liv.rent’가 최근 발표한 ‘8월 메트로 밴쿠버 주택 렌트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이 지역 1베드룸 주택(unfurnished 기준)의 평균 렌트비는 7월보다 약 150달러가 상승한 2176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 밴쿠버 지역의 렌트비는 지난 5월에 전 달 대비 약 100달러가 상승한 후 3개월에 걸쳐 큰 변화가 없었지만,
8월에 다시 급상승했다.
특히 웨스트밴쿠버의 1베드룸 주택 평균 렌트비는 7월보다 11%가 상승한 2621달러로,
광역 밴쿠버는 물론 캐나다 전체에서도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밴쿠버의 2베드룸 렌트비는 2867달러,
3베드룸 렌트비는 5713달러에 달했다.
임대료가 한 달 사이에 가장 크게 상승한 지역은 약 24%가 오른 리치몬드(2441달러)였고, 뉴웨스트민스터(2124달러)도 13%가 올랐다.
밴쿠버의 렌트비도 광역 밴쿠버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2498달러였다.
대학교 개강을 앞두고 있는 8월은 전통적으로 주택 임대료가 정점을 찍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처럼 큰 상승 폭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지난 2년간의 비대면 수업으로 굳이 집을 따로 구하지 않아도 됐었던 학생들이 이번 9월 학기에 대면 수업을 앞두게 되면서,
캠퍼스 인근 주택 수요가 예년보다 더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심각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린 것 또한,
렌트 수요가 높아지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뉴맥스 리얼티 서비스의 제임스 리 대표는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한 모기지 이자율 상승과 더불어 밴쿠버의 빈집세도 인상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택 수요자는 구매 대신 임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택 임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임대료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가뜩이나 임대 주택이 부족한 광역 밴쿠버에 더 많은 이민자가 유입되고 방역 규제 완화로 사무실에 돌아가는 근로자도 점점 더 많아지면서,
주택 렌트 대란은 앞으로 더욱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주택 임대료 상승은 밴쿠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목격되고 있는데,
토론토 부동산협회(TRREB)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결과,
광역 토론토의 1베드룸 주택 렌트비는 전년 동기 대비 20%가 올랐고,
2베드룸 주택 역시 15%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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