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가 최근 발표한 6월 전국 주택매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주요 도시 주택(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은 작년 대비 전국적으로 23.9% 감소했다.
지난달 집계된 전국 주택 거래 건수는 총 4만8176건으로, 작년 같은 달의 6만3280건과 비교해 큰 폭의 감소세다.
전달 대비로는 지난 5월에 비해 거래량이 5.6% 줄어들며 감소폭이 다소 둔화됐으나,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며 냉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주택 시장의 냉각 현상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앙은행은 지난 3월 이후 기준금리를 0.25%에서 네 차례 연속 올렸고, 향후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CREA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하면서, 잠재 바이어들의 구매 심리가 크게 떨어졌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바이어들의 주택 구매력이 계속해서 저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에 신규 리스팅된 주거용 부동산 수는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신규 매물 수는 몬트리올에서 크게 급증한 반면 광역 토론토와 광역 밴쿠버에서는 소폭 감소했다.
6월 판매량이 신규 매물 수보다 상당수 늘어나면서 신규 리스팅 대비 판매 비율은 2015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인 51.7%로 다시 완화됐다. 이 비율이 40~60% 사이면 보통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균형된 시장을 의미한다. CREA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약 4분의 3이 신규 리스팅 대비 판매 비율에 기초한 ‘균형 시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전체 분양가 척도인 종합 MLS® 주택가격지수(HPI)는 지난 6월에 전월 대비 1.9%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9% 상승했다. 실제(계절 조정되지 않은) 전국 평균 거래 가격은 66만585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온타리오 주택 시장이 대부분의 월간 하락을 주도했다. BC주 일부 지역에서도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집값이 가장 비싼 광역 밴쿠버 지역은 대체로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CREA에 따르면 전국 평균 집값은 캐나다에서 가장 활발하고 비싼 주택 시장인 광역 밴쿠버와 광역 토론토 시장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보고서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시장인 광역 토론토와 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을 계산에서 제외하면 전국 평균 집값이 약 11만4500달러 줄어든 55만1350달러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