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거용 임대시장의 평균 호가(asking price)가 7월에 또다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캐나다 임대 순위 조사 사이트인 Rentals.ca가 2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렌트비는 월 2078달러까지 치솟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3개월래 가장 빠른 상승률이다. 또한 전월 대비로는 1.8% 증가했으며, 지난 8개월 동안 관찰된 지표 중 가장 큰 월간 상승을 나타냈다. 

캐나다의 평균 호가 임대료는 2021년 7월과 비교하면 무려 21%나 급등했다. 즉, 캐나다 세입자들이 불과 2년 전에 비해 렌트비로 월 354달러를 더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최근의 임대료 급등의 원인으로 지난달 인상된 기준 금리와 인구 증가, 낮은 실업률 등을 지목했다. 

여기에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기인한 주택 구매 활동의 둔화와 가을 학기 전 임대를 확보하기 위해 서두르는 대학생들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7월에 임대용 주택 및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선 2008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형 모두 전년 대비 11.3%, 전월 대비 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침실 1개 짜리 아파트의 경우는 7월에 무려 연 13%의 증가와 월 2.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른 1베드룸 임대료는 평균 1850달러로, 2베드룸과 3베드룸은 각각 2191달러와 2413달러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전국 평균 호가 임대료가 가장 높은 상위 5개 시장 중에서 BC주가 무려 4곳을 차지했다. 

이 중 밴쿠버 지역은 임대료가 평균 3340달러로 캐나다의 주요 시장 중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이 지역 임대료 상승률은 연평균 12.2%, 월 2.9% 증가를 기록했다. 

이외 노스 밴쿠버는 평균 임대료가 3556달러, 리치몬드는 3119달러, 버나비는 3002달러, 코퀴틀람은 평균 임대료가 2811달러에 달했다. 

BC주 가운데 리치몬드와 뉴웨스트민스터는 각각 27%와 20.7%로 임대료 연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