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를 보였던 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이 새해 들어 ‘강세 시장’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매물 등록 속도가 주택 판매 활동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상황이 지난 1월부터 판매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다시 전환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은 총 1427건으로, 2023년 1월의 1030건보다 38.5% 증가했다. 이는 10년 계절 평균(1788건)보다는 20.2% 낮은 수치지만, 전반적으로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REBGV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주택시장 관망세가 짙었던 12월 이후 1월에 바로 판매량 수치가 (이렇게) 강력하게 나왔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며 “앞으로 주택 재고 부족으로 구매자들 간 경쟁이 심화되면 시장이 다시 판매자의 영역으로 기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광역 밴쿠버의 MLS®(Multiple Listing Service)에 새로 리스팅 된 매물 수는 총 3788채였다. 이는 작년 1월의 매물 수(3308채)와 비교해 14.5% 증가한 수치이나, 현재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나와 있는 총 부동산 수는 8633채로, 작년 1월(7862채) 대비 9.8% 증가에 그쳤다. 

광역 밴쿠버의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ales-to-active listings ratio)을 보면 17.2%로 시장은 이미 판매자 우위의 ‘셀러스 마켓’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이 비율이 12% 미만이면 바이어스 마켓, 20% 이상이면 셀러스 마켓을 의미한다. 

특히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이 20%를 초과하면 주택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의 모든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종합 기준가격은 116만1300달러로 작년 1월 대비 4.2% 오르고, 2023년 12월 대비 0.6% 하락했다. 

리스는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초기 강세 신호가 계속될 예정인 지 혹은 반짝 강세에 그칠 예정인 지는 2월 수치를 통해 지켜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단독주택의 판매량은 379채로 지난해 1월(296채)보다 28% 증가했다. 단독주택의 기준가격은 194만2400달러로, 작년 대비 7.3% 올랐지만, 전월 대비 1.1% 떨어졌다. 

타운홈의 경우 판매량이 285채로, 지난해 1월(156채)에 비해 82.7% 폭증했다. 기준가격은 작년 대비 4.3%, 전월 대비 0.6% 증가에 그친 106만6700달러를 기록했다. 

아파트/콘도는 지난 달 746채의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1월(571채)에 비해 30.6% 증가한 것이다. 기준가격은 75만1900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4.4% 올랐으나, 전월에 비해 0.1% 증가에 그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