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임대 아파트(주택) 공실률이 높은 임대 수요로 인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모기지 주택공사(CMHC)가 31일 발표한 임대시장 조사 보고서(202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임대 아파트 공실률은 1.5%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CMHC가 관측을 시작한 198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공실률이 낮다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임대료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신호다.
CMHC는 "대부분의 캐나다 도시에서 임대 공급이 증가했지만, 늘어나는 수요 압력에 발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임대 시장에 머물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공실룰이 떨어지면서 임대료는 오름폭을 키웠다. 전국 방 2개짜리 렌탈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8% 가까이 치솟았다.
이로 인해 세입자들이 부담해야 할 월평균 임대료는 1359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이는 인플레이션(4.7%)과 임금 상승(5%)을 모두 능가한 수준이다.
CMHC는 “임대료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여겨지려면 월 수입의 30% 미만으로 지출되어야 한다”며 “현재 일부 도시에서는 저렴한 임대 아파트를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 오타와, 토론토에서는 하위 20%의 소득자가 감당할 수 있는 렌탈 유닛의 비율이 통계상 ‘제로(0)’에 가까웠다.
이 가운데서 밴쿠버는 여전히 캐나다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밴쿠버의 임대료는 지난해 8.6% 상승률을 보였으며, 공실률은 0.9%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 이 지역 방 2개짜리 렌탈 아파트의 월평균 임대료는 2181달러, 방 2개짜리 콘도의 월평균 임대료는 2580달러로 나타났다.
토론토의 경우는 방 2개짜리 렌탈 아파트 임대료가 월평균 1961달러로 캐나다에서 2번째로 비쌌다. 가장 저렴한 주요 도시는 몬트리올로, 방 2개짜리 월평균 임대료가 1096달러에 그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