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던 모기지 금리가 일제히 내려가는 모양새다.
모기지 금리의 하락이 내년 부동산 시장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캐나다 주택 시장의 거래 상황과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모기지 금리 인하가 내년 주택 시장의 판매량과 가격 반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있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는 최신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금리가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내년 전국 평균 주택 매매가 9%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CREA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에서 약 44만9614채의 주거용 부동산이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대비 9.8%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는 내년 주택 거래가 반등하면서 판매량이 팬데믹 이전의 10년 평균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거래량의 반등과 함께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내년에 1.5% 오른 69만91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캐나다의 평균 주택 가격은 연평균 3.3% 감소한 68만686달러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은 모기지 이자 부담으로 인한 매수 심리 위축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집값 반등을 부추길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많은 매수인들도 벌써부터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RBC 이코노믹스 역시 최근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캐나다의 기존주택 판매량이(home resales) 전년비 9.4% 오른 49만6000채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국 주택 가격은 1.9% 상승한 79만9900달러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2024년을 ‘금리 완화의 해’로 보고있다. 캐나다의 빅6 은행들의 예측에 따르면 오버나이트 목표 금리는 현 5.00%에서 2024년 말까지 최소 4.0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 모기지 금리를 주도하는 채권 수익률도 내년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초부터 현재까지 캐나다 정부의 5년물 채권 수익률은 1%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그 결과 대형 은행들을 비롯한 전국의 모기지 대출 기관들이 고정 모기지 금리 인하를 일제히 단행했다.
최신 모기지 조사에 따르면, 현재 특정 5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5월경 수준인 5% 초반 이자율을 기록 중이다. 오는 2024년 말에는 5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일부 상품에 한 해 4%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