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주택구입여력(Housing affordability)이 41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중앙은행(BoC)이 13일 발표한 3분기 주택구입능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분기 주택 가격 상승과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주택구입여력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구입능력지수는 55.2%로, 지난해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3분기 주택구입능력지수가 198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주택구입능력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중위소득 가구의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이는 모기지 대출 상환을 감당할 수 있는 가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수치와 비교하면 주택구입능력지수는 무려 12.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평균 지수가 35%대에 불과했다. 

중앙은행은 인구 증가에 따른 높은 수요와 주택 시장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이 지난 분기 가계 소득의 증가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국립은행(National Bank of Canada; NBC)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도 지난 분기 캐나다의 주택구입여력이 상당히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3분기 평균 주택에 대한 소득 대비 모기지 월 납부금(MPPI)은 4.0%포인트 상승해 지난 2분기에 관찰된 1.6%포인트 하락을 뒤집었다.

이번 주택구입여력의 하락은 3분기 동안 계절 조정된 주택 가격이 4.6% 상승한 것과 더불어 5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32bps나 급등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위 가계 소득이 1.2% 상승했지만, 높아진 주거 비용과 모기지 금리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3분기에 조사된 10개 주택시장 모두에서 주택구입여력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특히 밴쿠버(MPPI 99.7%), 토론토(86.8%), 빅토리아(86.9%)가 가장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