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내년 주택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새로운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캐나다 전역의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였던 팬데믹 기간 수준에 다시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먼저 캐나다의 총 주택 가격은 내년 1분기에 연간 기준으로 3.3% 오른 데 이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3분기에는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3.3% 상승하고, 4분기에는 전년 대비 5.5% 급등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른 중위 주택 가격은 내년 4분기 약 84만3684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 전국 주택 가격은 지난 3분기에 80만290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단독주택 가격도 연간 기준으로 6% 상승한 87만9164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콘도 가격은 5% 상승한 61만6140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내년 하반기 본격화 될 금리의 하방압력이 부동산 시장에 강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다수의 매수인도 초저금리 시대가 이미 끝났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필 소퍼 로얄 르페이지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은 주택 시장과 국가 경제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며 "내년 말까지 캐나다 집값은 2022년 1분기에 도달한 팬데믹 정점 수준으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별 전망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 주택 시장의 경우 모든 주거용 부동산 유형의 평균 가격이 약 3% 오른 128만1732달러가 될 전망이다. 또한 단독 주택은 2.5% 증가한 177만8785달러, 콘도는 4% 오른 평균 79만5808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토론토(6%), 몬트리올(5%)보다 훨씬 낮은 상승폭이다. 반면에 캘거리의 총 주택 가격은 내년에 모든 주요 시장을 앞지르고 8% 증가한 71만161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2024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늦여름이나 내년 가을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제시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