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월평균 임대료가 3개월 연속 2000달러 초반대에 머물며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임대 순위 조사 사이트인 Rentals.ca가 최근 발표한 전국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평균 렌트비는 월 2174달러로 전년 대비 8.4%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 임대료 수준은 기존 세입자가 매달 지불하는 금액이 아니라 새롭게 리스팅 된 평균 호가(asking price)를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연간 임대료 증가율도 9월 11.1%, 10월 9.9%에 이어 계속해서 둔화하는 추세다. 

임대 유형별로는 지난달 1베드룸 아파트의 평균 임대 가격이 1911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6% 상승했고, 2베드룸 아파트의 평균 호가는 2260달러로 연간 10.5% 올랐다. 

1베드룸 아파트의 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모든 임대 유형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10월 14.1%, 9월 15.5%의 연간 상승률 대비 둔화했다. 2베드룸 아파트의 연간 임대료 상승률도 최근 몇 달 간의 지표와 비교하면 9월 13.1%, 10월 11.8%에 이어 11월 11.2%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 두 곳에서 눈에 띄는 둔화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밴쿠버의 평균 임대료는 작년보다 0.7% 상승에 그친 3171달러를 기록했고, 토론토는 2.4% 하락한 2913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밴쿠버가 1.4%, 토론토가 0.2% 하락했다. 

반면에 에드먼턴은 주요 임대 시장 중 캘거리를 제치고 가장 큰 임대료 증가세를 이끌었다. 에드먼턴의 평균 임대료는 1년 전에 비해 11.9% 상승한 1472달러를 나타냈고, 캘거리는 10.4% 상승한 평균 2081달러를 보였다. 

주별로는 BC주의 아파트 임대료가 11월 평균 2582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전월 대비 2.2% 감소하며 최근 몇 달 동나 현저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퀘벡주와 노바스코샤주의 경우도 각각 10.9%(평균 임대료 1977달러), 9.9%(2165달러)로 연간 임대료 증가율이 강력했지만, 두 주 모두 전월 대비 임대료 증가율은 둔화했다. 

또한 전국에서 지난 1년간 임대료 상승폭이 가장 적었던 주는 매니토바(4.9%, 1524달러)와 온타리오(5.0%, 2513달러)였다. 서스캐처원주는 지난달 임대료 상승이 가팔랐지만, 평균 임대료가 전년 대비 8.1% 증가한 1215달러를 기록하여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