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이 놀라운 회복세로 한 해를 마감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3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은 2022년의 2만9261건 대비 10.3%, 2021년의 4만4884건 대비 41.5% 감소한 총 2만6249건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주택 판매 활동이 개선되긴 했지만, 한 해 동안 주택 시장에 남아있는 불확실성으로 매수자들의 시장 진입이 다소 늦어지면서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광역 밴쿠버의 MLS(Multiple Listing Service)에 리스팅 된 매물 수는 총 5만893건으로 연 기준 7.5% 감소했다. 작년 리스팅 된 총 매물 수는 이 지역의 10년 연평균인 5만6868건보다 10.5% 적었다. 

이에 따른 광역 밴쿠버의 종합 기준 주택 가격은 약 116만9000달러로, 2023년 11월 대비 1.4% 하락했음에도 2022년 12월 대비로는 4.9% 상승했다. 

REBGV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약 120만 달러로 시작했던 이 지역의 기준 가격은 7월에 121만 달러까지 올랐다가 12월에 117만 달러로 천천히 하락했으나 여전히 1년 전보다는 5%가량 높다”며 “주택 가격은 2023년 전반에 이루어진 상승을 대체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격 동향은 매도자들이 지난해 상반기 높은 고금리에 매물 등록을 꺼리면서 평소보다 시장에 매물이 적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적은 매물이 기록적으로 낮은 재고 수준으로 이어지면서 매수자들이 부족한 매물을 두고 경쟁을 벌여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12월에는 이 지역 거래량이 총 1345건으로 2022년 같은 달보다 3.2%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하반기 판매 호조는 매물 증가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광역 밴쿠버에서 매물로 등록된 총 주택 수는 8802채로 2022년 12월 대비 13% 증가했으며, 한 달 동안 새로 등록된 매물 수는 1327채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9.9% 증가한 것이다. 

리스는 “작년 모기지 금리가 최근 10년 이상 동안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023년은 꽤나 강력한 한 해였다”며 “2023년 한 해가 균형 잡힌 시장으로 마무리 됐다”고 평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