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은 물론, 주택 구입 능력도 대물림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캐나다
주택시장에서의 부모와 자녀’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한
부모의 자녀들이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모의 자녀들보다 자가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주택 소유자 부모를 둔 1990년대생 성인 자녀 중 17.4%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에, 주택 미소유자 부모의 성인 자녀 중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의 비율은 8.1%에
그쳤다. 특히 부모가 두 곳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한 1990년대생
성인 자녀들의 주택 소유 비율은 23.8%였다.
또한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한 1990년대생 성인 중 52.8%는 부모가 주택 소유자였으며, 부모가 주택 미소유자이면서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한 1990년대생 성인은 단 10%에 불과했다.
성인 자녀의 주택 소유 여부와 부모의 부동산 소유 사이의 연관성은 소득이 8만
달러 이하인 1990년~1992년생 자녀에게서 크게 두드러졌다. 예로, 주택 소유자 부모의 자녀이면서 소득이 8만 달러 이하인 이들의 주택 소유율은 27.4%였는데, 이는 주택 미소유자 부모의 성인 자녀 주택 소유율(14.8%)과
큰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의 저자인 마이클 미르다매디(Mirdamadi)와 아이샤 칼리드(Khalid)는 “조사 결과 부모의 재력과 성인 자녀의 주택 보유
여부는 큰 연관이 있었다”며 “부모의 재력이 자녀에게 상당한
수준의 경제적 이점을 주는 만큼, 주거 불평등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주택 소유 여부는 자녀의 소득과도 연관이 있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소유자를 부모로 둔 자녀의 연소득은 주택 미소유자 부모의 자녀보다 약 6000달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990년대생 주택 소유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뉴브런즈윅(20.5%)인 반면에, BC주는 14.1%로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주택 소유자 비율이 낮다는
것은 이 지역의 집값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부동산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자녀가 주택을 구입할 때 부모의 재력에 더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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