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월평균 렌트비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임대 순위 조사 사이트인 Rentals.ca가 최근 발표한 전국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평균 렌트비는 월 2149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임대료는 기존 세입자가 매달 지불하는 금액이 아니라 새롭게 리스팅 된 평균 호가(asking price)를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임대 호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1% 올라 지난 9개월 동안 관찰된 지표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 8월 이후 1.5%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임대 형태에 있어서는 방 1개짜리 유닛의 렌트비가 연평균 15.5% 급등해 평균 1905달러에 달하며,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방 2개짜리 아파트는 평균 2268달러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고, 방 3개짜리 아파트는 평균 2514달러로 전년비 11.4% 상승했다.
스튜디오 타입의 렌트비는 평균 1511달러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하여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임대 아파트와 콘도미니엄 아파트의 임대료는 평균 2078달러로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렌트비 연 증가율, 노바스코샤가 가장 높아
주별로는 노바스코샤와 앨버타가 각각 15.4%와 15.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임대 아파트와 콘도미니엄 아파트의 임대료 상승률을 주도했다. 노바스코샤는 지난달 아파트 평균 렌트비가 2088달러, 앨버타는 1663달러로 올랐다.
퀘벡은 13%의 상승률로 세 번째로 빠른 연간 증가세를 보였고, BC가 12.3%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퀘벡의 렌트비는 1970달러로 전국 평균을 밑돌은 반면, BC는 월 2656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렌트비를 기록했다.
온타리오의 경우는 전월 대비 임대 호가가 0.4% 떨어지긴 했지만, 주별 평균 렌트비가 월 2486달러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나머지 서스캐처원의 임대 호가는 평균 1115달러, 매니토바는 평균 1431달러를 나타냈다.
토론토 렌트비 둔화세··· 밴쿠버는 부동의 1위
캐나다 전역의 대부분 주요 시장에서 임대료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토론토는 전 달에 비해 렌트비 증가율이 8.7%에서 2.3%로 눈에 띄게 둔화됐다. 토론토의 평균 임대료는 2902달러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임대료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토론토보다 임대료가 비싼 밴쿠버는 월 평균 렌트비가 3339달러로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캐나다의 대형 임대시장 중에서, 캘거리는 렌트비가 평균 2091달러로 14.3% 상승하면서 높은 연간 성장률을 유지했다. 몬트리올도 렌트비가 10.2% 올라 평균 2030달러로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렌트비가 가장 비싼 5개 중형 시장 중 4곳이 광역 밴쿠버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 밴쿠버의 평균 임대료가 3481달러로 가장 비쌌고, 버나비가 3062달러, 코퀴틀람이 2976달러, 리치몬드가 2940달러로 나타났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