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밴쿠버 지역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집을 사기 위해 필요한 소득 기준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모기지 전문 웹사이트 ‘Ratehub.ca’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 평균 집값이 전달인 8월 대비 5100달러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집 구매에 필요한 최소 소득 기준은 전달과 비교해 3900달러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밴쿠버의 9월 평균 주택 가격(120만3300달러)에 대한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연간 최소 25만 달러의 가계 소득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Ratehub는 집값은 다소 떨어졌지만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 요구 사항이 높아지면서, 지난달에 비해 더 높은 가계 소득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스트레스 테스트 금리는 이미 지난 달 8% 고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에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모기지를 신규로 받거나 갱신 또는 재융자하는 대출자들은 모기지 계약금리에 2%포인트를 더한 이 높은 이자율에서 대출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음을 소득으로 입증해야 한다. 

이러한 추세는 밴쿠버에서 가장 두드러지지만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Ratehub이 살펴본 캐나다의 다른 9개 주요 도시들도 평균 주택 가격은 모두 하락했지만, 모기지 자격을 얻기 위해 필요한 소득 기준은 상승했다. 

토론토 역시 지난 8월 대비 평균 1만4000달러의 부동산 가치 하락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율을 나타냈지만, 예비 구매자들이 모기지 대출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연간 1800달러의 소득을 더 벌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atehub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집값이 낮아져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대출을 받지 않고 현금으로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사람들뿐”이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 구입여력(affordability)의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주택 가치가 훨씬 더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