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밴쿠버의 집값 상승세가 석 달 연속 둔화 기조다. 부동산 시장이 균형 잡힌 시장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집값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2일 발표한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 지역 모든 주거용 부동산의 종합 기준 가격은 119만6500달러로, 작년 대비 4.4% 상승했지만, 전달 대비 0.6% 하락했다.
이러한 집값 둔화 추세는 부동산 매물이 시장에 쌓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진입하려는 매도자들의 관심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신규 매물이 증가하면서 매수자들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져간 반면에 주택 매매 거래량은 장기 평균 이하에 머물면서 집값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새롭게 매물로 등록된 주거용 부동산 수는 총 4664채로, 작년 10월 대비 15.4%, 10년 평균 대비 4.8% 증가했다. 이에 따른 총(누적) 매물 수는 1만1599채로, 작년 동월 대비 12.6% 늘었다. 10년 계절 평균 대비로도 0.6%% 증가했다.
반면에 실제 매매량을 살펴보면, 10월 REBGV 관할구역 내에서는 전달(1926채)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친 총 1996채가 거래됐다. 이는 해당 월의 10년 계절 평균 대비로는 29.5% 낮은 수치다. 즉, 수요가 기대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의미다.
REBGV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리세일(resale) 재고 형태로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지고 거래 둔화로 수요가 약화되면서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더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단독주택의 판매량은 577채로 지난해 10월(581채)보다 0.7% 하락했다. 단독주택의 기준가격은 200만1400달러로, 작년 대비 5.8% 올랐지만, 전월 대비 0.8% 떨어졌다.
타운홈의 경우 판매량이 356채로, 지난해 10월(334채)에 비해 6.6% 증가했다. 기준가격은 작년 대비 6%,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친 110만500달러를 기록했다.
아파트/콘도는 지난 달 1044채로 비교적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10월(995채)에 비해 4.9%나 증가한 것이다. 기준가격은 110만500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6.4% 올랐으나, 전월에 비해 0.2% 증가에 그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