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 가격이 올해 4분기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새로운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가 12일 발표한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택 총가격(aggregate home price)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이전 전망치였던 8.5%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주택 가격이 올해 3분기에 80만29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6% 상승했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0.8% 하락한 기조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63개 지역 시장 중 절반 이상에서 매매 활동이 누그러지면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 지역은 지난 분기보다 각각 2.8%, 1.8%씩 집값이 하락해 전국적인 둔화 추세에 기여했다. 

로열 르페이지 필 소퍼(Soper) CEO는 "오늘날의 안정된 주택시장이 2022년 3분기에 경험한 급격한 하락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올해 남은 기간까지 주택 가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 토론토와 에드먼턴, 리자이나는 이번에 4분기 예상 주택 가격이 새롭게 하향 조정됐고, 몬트리올, 밴쿠버, 오타와, 위니펙, 핼리팩스 지역은 이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캘거리는 4분기 총가격 전망치가 상승한 유일한 도시로, 4분기 캘거리 지역 주택의 총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캘거리 지역 시장이 지난 여름 내내 완만한 판매 활동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퍼는 “(대부분의 다른 지역들은) 판매 활동의 둔화에도 고용 호조로 주택 가치의 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소폭이나마 완화되기 시작하면 매수자들이 대거 시장에 복귀해, 집값의 거침없는 상승 행진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택 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의 3분기 전국 중위 가격은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상승한 83만3600달러를 기록했고, 콘도미니엄 중위 가격은 3.8% 상승한 58만7400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분기 대비로는 단독주택의 중위 가격이 1% 하락한 반면, 콘도미니엄의 중위 가격은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