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집값이 내년 초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새 전망이 나왔다.
23일 TD 이코노믹스는 최신 주택 전망 보고서에서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이 내년 초 최대 10%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수치는 이전 전망치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달 TD 이코노믹스는 캐나다의 평균 주택 가격이 내년 상반기에 약 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보고서는 새 예측에 대해 채권 수익률 전망이 개선되고, BC주와 온타리오주 부동산 시장이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더 많이 완화된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온타리오의 신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NLR)은 5월 63%에서 10월 39%로 급락했다. 이 비율이 떨어진 것은 온타리오 주에서 갑작스레 주택 공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SNLR은 비율이 낮을수록 구매자에게 유리한 주택시장이 되고, 비율이 높을수록 판매자에게 유리한 시장이 된다.
TD 이코노믹스는 “최근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의 보고서에서 전국 SNLR이 4월 사상 최고치였던 67.9%에서 10년 만에 최저치인 49.5%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추세에 따라 조만간 두 대형 주택시장에서 매매 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캐나다 주택 시장의 집값이 10% 하락하더라도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TD은행 경제 전문가들은 "평균 주택 가격이 10% 하락하더라도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15%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캐나다 중앙은행이 내년 2분기 중에 금리를 인하해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D이코노믹스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성장 부진의 잠재성이나 예상보다 높은 금리는 주택시장 전망에 있어 중요한 하방 위험 신호다.
우리가 예상하는 완만한 상승과 달리 신규 매물이 내년 상반기까지 소폭의 하락을 기록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캐나다 평균 주택 가격은 여전히 떨어지겠지만, 하락폭은 약 1%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