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간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침체된 캐나다 주택시장이 새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가 최근 발표한 1월 전국 주택 매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의 주택 매매 건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이다. 전월 대비로는 3.7% 올랐다.
그러나 지난 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은 작년 1월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약세를 맞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REA의 숀 캐스카트 수석 경제학자는 “캐나다 주택시장이 고비를 넘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2년 전의 약세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며 “1월 판매량은 여전히 10년 평균보다 약 9% 낮다”고 설명했다.
1월 판매량 증가는 계절 조정 기준 6.9% 증가한 온타리오와 4.5% 증가한 BC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또한 증가세는 토론토, 해밀턴-벌링턴, 몬트리올, 캘거리, 밴쿠버 및 프레이저 밸리 등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CREA는 이번 판매량 증가로 시장 상황은 타이트해졌고, 구매자들 사이에선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지난 두 달 동안 판매량이 많이 증가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가격이 낮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거래가 매물 등록(Listing)을 앞지르면서 시장에 새로 나온 신규 매물 수는 전월 대비 1.5% 늘었다. 신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NLR)은 균형 잡힌 시장 영역에 속한 58.8%로 나타났다.
다만 이 비율은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에서는 균형을 이룬 반면 캘거리에서는 판매자에게 유리한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 흐름이 유지됐다. 이 비율이 65% 이상이면 판매자에게 유리한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을 의미한다.
일반 주택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전국 주택 총 가격은 전년 대비 0.6% 상승한 71만7800달러를 기록했고, 전월 대비로는 1.2% 하락했다. 실제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1월 65만9395달러로 2023년 1월보다 7.6% 상승했다.
TD은행의 리시 손디 경제 전문가는 “타이트한 시장에서 평균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시장의 극심한 경제성 악화(affordability deteriorations)는 급등하는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3월 들어서야 추세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