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는 100만 달러가 있어도 투베드 이상의 주택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2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95만 달러~105만 달러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평균 주택의 구성을 공개했다.

 

그 결과 이 가격으로 마련할 수 있는 캐나다 전국의 평균 주택은 1760 스퀘어피트 크기에, 침실은 3.2, 화장실은 2.1개였다.

 

그러나 100만 달러로 밴쿠버에서 구매가 가능한 주택은 캐나다 전국 평균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았다. 밴쿠버 코어 지역 주택의 평균 규모는 900스퀘어피트(침실 1.8, 화장실 1.6)로 캐나다 전국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범위를 광역 밴쿠버 전체로 확장해도 100만 달러로는 1187 스퀘어피트(침실 2.4, 화장실 2) 크기의 주택 밖에 구입할 수 없었다.

 

로얄 르페이지 서부지부의 아딜 디나니(Dinani) 리얼터는 광역 밴쿠버에서 100만 달러 수준의 주택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수는 첫 주택 구매자라며 비대면 근무가 활성화되고 밴쿠버 시외 커뮤니티에서도 주상복합 단지와 편의시설이 개발되면서, 많은 바이어들이 외각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최대 도시인 토론토에서는 100만 달러가 있다면 1218스퀘어피트(침실 2.8, 화장실 1.9)의 주택을 구매할 수 있으며, 광역 토론토에서는 3베드룸(1459스퀘어피트) 주택도 가능했다. 몬트리올의 경우에는 규모가 더욱 커져, 2093 스퀘어피트에 침실 4개와 화장실 2.4개가 있는 주택을 살 수 있다.

 

최근 BC 주민들의 이주 러시가 이어지는 앨버타에서는 광역 밴쿠버와 비교하면 2배 이상 큰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 달러로 캘거리에서는 2179 스퀘어피트(침실 3.1, 화장실 2.8) 크기의 주택을 보유할 수 있으며, 에드먼턴에서는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큰 2675스퀘어피트(침실 3.3, 화장실 2.9)의 집 구매가 가능했다. 그에 비해 밴쿠버에서는 200만 달러로도 1427스퀘어피트(침실 3.1, 화장실 2.4) 수준의 주택만 구매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00만 달러의 예산으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본인 가족에게 맞는 규모의 주택을 구입하는 게 충분한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캐나다인 전국 평균은 41%였지만, BC에서는 단 18%에 그쳤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