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의 여파에도 캐나다인의 주택 구매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크지만, 이들
중 다수는 ‘다운페이먼트’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본사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기업 너드월렛(NerdWallet)이
21일 발표한 ‘2024년 캐나다 주택 구매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6%포인트 오른 49%의 캐나다인이 향후 5년 안에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택을 1년 이내에 구매할 계획인 응답자는 11%였다.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매년 거래되는 주택 수가 7만 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11%의 캐나다인이 1년 이내에 집을 구매하겠다는 계획이 현실적이진 않다”면서도 “캐나다인들이 본인의 집을 소유하고 싶다는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 72%의 캐나다인은 우선 순위가 내 집 소유라고 답했으며, 18~34세 연령대의 경우에는 87%가 내 집 마련을 우선 순위라고
생각했다. 주택 구매를 우선 순위에 둔 이유에 대해서는 39%가
“좋은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했고, 23%는 “월세 대신 본인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더 넓은 공간을 원해서”(24%), “자산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기 때문”(23%)에 주택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았다.
주택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열망의 최대 걸림돌은 목돈이 사용될 수밖에 없는 계약금, 일명 다운페이먼트(down payment)였다. 향후 5년 내에 집을 구매할 계획인 캐나다인의 76%는 다운페이먼트를 사용할 의향이 있지만, 이를 위해 저축을 시작했다는
응답자는 60%로, 1년 전의 76%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이 가장 큰 18~34세 캐나다인 중에서는 21%가 아직 저축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캐나다에서는 50만 달러 이하의 주택에 대해서는 최소 5%의 계약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100만 달러가 넘는 주택은 20%의 계약금이 필요하다. 그리고 50만
달러와 99만 달러 사이의 주택의 경우에는 첫 50만 달러에
대해 5%, 나머지 금액에 대해 10%의 다운페이먼트를 내야
한다. 지난 12월 캐나다에서 판매된 주택의 평균 가격인
약 65만 달러의 주택을 구매하려면 약 4만 달러의 계약금이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5년 안에 주택을 구입하고 싶다는 캐나다인의 45%는 계약금을 위한 저축액이 3만 달러 미만이거나 아직 저축을 시작하지
않아, 내 집 마련의 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보고서는 “남은 월급만으로는 다운페이먼트를 위한 저축이 어려울
수 있다”며 “월별 또는 연간 저축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 이익에 대해 세금이 면제되는 ‘첫 주택 저축 계좌(First Home Saving Account)’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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