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밴쿠버지역 신규주택건설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공급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총 1619채의 신규주택이 착공돼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1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9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 BC주 전체의 주택건설물량(2365채)도 지난해에 비해 93.5%가 증가했는데 주택공사는 2004년 BC주 전역에서 지난해 보다 약 3% 증가한 2만7000채의 주택이 건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건설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일부지역의 경우 물건이 없어서 아우성일 정도다. 지역별로는 밴쿠버(294%), 랭리(219%), 노스밴쿠버(100%), 리치몬드(99%), 트라이시티(67%)등에서 신규주택건설물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모기지 주택공사의 한 전문가는 “1월의 신규 주택건설물량이 이렇게 급증한 경우는 근래 보기 드문 현상”이라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실제 건설현장에서는 더 짓고 싶어도 개발할 토지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동주택이 신규주택건설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 콘도의 경우 1월중 모두 1235채가 건설됐으며 전체 건설물량의 2/3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콘도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부동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콘도의 건설물량은 지난해 (244채)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주택개발업체들은 건축관련 숙련인력의 부족으로 시공에서 완공까지의 공사기간이 길어지면서 건축완료예정일을 제대로 못 맞추는 경우가 잦아져 입주자들의 불평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캐나다 전체 1월 신규주택건설 물량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하락세를 보여 11%가 감소한 19만6000여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