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이자율과 주택 구입 열기 덕에 2004년도에도 부동산 경기는 좋을 것으로 보이나 집값은 서서히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로얄뱅크에서 밝혔다.

로얄뱅크의 경제학자인 칼 고메즈씨는 “낮은 이자율 덕분에 시민들의 주택 소유능력이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보이나 집값의 경우 최근 2년 간 높았던 증가세가 한층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의 경우 주택 구매 가격이 계속 오르는 동안 자금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은 상당히 낮았다. 일례로 2002년에 7.02퍼센트의 이자율을 보이던 모기지 대출금이 2003년에는 6.3퍼센트를 기록했었다.


로얄뱅크 측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오는 3월 이자율을 또다시 삭감할 것 같다고 전망하며, 이같이 이자율이 하락하면 2004년에도 모기지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내에서도 주택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은 밴쿠버 지역으로 주민들의 소득 중 46.2퍼센트가 주택에 관련된 비용에 쓰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의 뒤를 이어 토론토가 소득 중 38.4퍼센트가 주택 관련비용에 쓰였으며, 그 뒤를 오타와와 몬트리올이 이었다.


로얄뱅크는 작년 한해 캐나다 내에서 새로 지어진 주택이 전년도에 비해 6.2퍼센트 늘어난 21만7천8백채라고 밝히며 이는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2003년 광역 밴쿠버 지역에서는 총 3만7천901채의 집이 팔려 전년도 보단 11퍼센트나 증가했으며, 지금까지 최다 주택 거래가 이루어진 해인 1989년의 3만6천 415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작년 한해에 팔린 모든 형태의 단독주택의 평균 판매가는 44만9천3백달러로 2002년의 39만4천5백달러 보다 14퍼센트나 증가했다.

한편 BC주 부동산 협회에서도 “2004년의 부동산 전망이 계속 좋을 것”이라 예측하며 낮은 이자율 덕에 여전히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C주 부동산 협회의 회장인 데이빗 러만씨는 “주택 매매는 여전히 활발 할 것”이라며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해 캐나다 내에서 주택에 투입된 총 금액은 242억 달러로 2002년의 197억 달러에 비해 23퍼센트나 증가했다.

2003년의 주택의 매매 건수도 전해에 비해 늘어나 1만명 이상 늘어난 주민들이 집을 구입했고, 총 매매 건수는 9만3천 211건에 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