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부가 ‘캐나다 커뮤니티 역사 바로알기 프로그램(Community Historical Recognition Program: CHRP)’의 일환으로 加 중국인 이민자 역사 기록 웹사이트 제작에 9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9일 발표했다. 웹사이트는 UBC 역사학과 및 학부생의 주도로 제작된다.
웹사이트는 ‘캐나다 중국인 이야기(Chinese Canadian Stories: Uncommon Stories from a Common Past History)’라고 이름 붙여져 이중언어(영어∙중국어)로 선보인다. 웹사이트에는 가상공간 경험, 디지털 자료 온라인 열람 같은 특별한 기능도 탑재되어 흥미와 실용성을 더할 예정이다. UBC는 90만달러 지원이 발표된 직후, 4일간의 워크숍을 주최해 콘텐츠로 필요한 자료 수집 방법, 보전 기술 등에 대해 심도있게 토의했다. 웹사이트는 2012년 초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지도를 맡은 헨리 유(Yu) 사학과 교수는 “중국인 이민자들은 200여년 전 BC주에 처음 이주해 와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을 했는데, 그 시기는 유럽인들이 처음 이주해온 시기와도 같다”며 오래된 중국 이민역사를 강조했다. 유 교수는 “달리 말하자면 캐나다가 주(州)연합을 이루기 훨씬 전부터 중국인들은 캐나다에서 터전을 가꿔온 사람들”이라며 “이번 웹사이트 사업은 캐나다를 다른 각도에서 이해하게 도와주고, 잊혀지거나 무시되어온 중국인 이민자들에 대해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UBC측은 중국인의 이민역사를 보관하고 되짚어보는 웹사이트의 완성이 젊은 세대와 이전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웹사이트에 들어갈 콘텐츠는 UBC 학부생들이 직접 자료를 모으고 조사한 뒤 분류할 예정이다.
웹사이트에는 인두세(Chinese Head Tax) 시절을 겪은 조부모 세대 이민자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도 담긴다. ‘인두세’는 1885년 캐나다 연방정부가 캐나다에 입국하는 중국인 이민자에게 1인당 높은 세금을 물려 캐나다 중국인 이민자 수를 제한한 세법을 말한다. 이 세법은 1923년까지 지속됐으며, 캐네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anadian Pacific Railway)공사 인부로 일하기 위해 입국하려던 중국인 이민자 수를 크게 줄였다.
웹사이트 자료는 이동식 자료열람기에 옮겨져 오타와, 몬트리올, 토론토, 캠룹스 등지를 돌며 5~12학년 사이 학생들을 위한 교육자료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사진제공: U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