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는 전공 과목 이외에도 요구하는 교양 과목을 들어야 졸업이 가능하다. 교양 과목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는 전공 공부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지만 교양 과목도 잘 선택해야 전체적으로 좋은 평균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신중하지 않게 교양 과목을 등록했다가 예상 외로 어렵거나 관심없는 분야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잘만 고르면 평균 성적을 올려주는 지름길이 바로 교양 과목이다. 

대학은 결코 ‘이러한 과목이 쉬우니 들어봐라’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 쉬운 과목은 보통 그 과목들을 수강했던 선배들의 입소문에 의해 전해진다. 아래는 보통 ‘UBC에서 학점 올리기 좋은 과목’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과목이다.

PHIL 120
1학년 수준의 철학 과목으로 이론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단어, 또는 문장의 오류를 찾는 방법을 공부한다. 시험 공부에 많은 시간이 들지 않고, 컴퓨터 퀴즈 점수에 따라 성적이 나온다. 퀴즈는 처음에는 쉽다가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수업에 집중하고 이해를 했다면 학습에 투자한 시간에 비해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이라 할 수 있다.


MUSC 154
이 과목은 University Choral Union 라는 UBC 합창 코스이다. 출석만 충실히 한다면 90점 넘는 A 학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강좌이다. 다만 대체로 늦은 저녁시간에 수업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ECON 310, 311
1학년 수준의 경제학 코스를 수강하고 싶은 다른 학부 고학년이 3학년 수준에서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이다. 1학년 경제학을 이미 들은 학생은 들을 수 없으며, 수업에 결강하지 않고 교과서를 기본으로 착실히 문제를 풀어 공부를 한다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

CLST 301
고전 공부(Classical Study)라는 3학년 수준의 과목이다. 주로 라틴과 그리스 어원이 조합된 의학용어를 배우는 과목이다. 과학부 학생이 많이 수강하며, 어려운 의학 용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biology’란 단어에서 ‘bio-‘의 어원과 ‘–logy’의 어원을 따로 배우고 익혀서 다른 단어에서 보았을 때 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과목이다. 쉬운 코스라고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단어를 ‘외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0개 정도의 단어를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하면 시험에서 최악의 점수를 받게 되는 위험한 과목이기도 하다.

GERM 433, 434
독일어 과목이다. 300 레벨이 넘는 코스이기 때문에 고학년일 때 자주 듣는 코스이다. 독일어의 기초를 모르는 학생이 들을 수 있으며, 주로 독일어를 영어로 해석하는 공부를 한다. 기본적인 문법과 단어만 배우고, 시험에서는 독일어 사전을 가지고 글을 해석하면서 문제를 푼다.
많은 학습 시간을 요하지는 않지만 시험에서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냐에 따라 점수가 갈린다. 반면에 효율적인 공부를 할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언어학에 능숙하지 못한 학생은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험을 치를 때 해석하는 순발력이 좋다면, 적은 학습량에도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UBC에서 교양 과목은 수없이 많다. 아무리 점수를 올려주는 쉬운 과목이라고 알려져 있어도, 개개인마다 ‘쉽다’ 라고 느끼는 정도는 다르다. ‘쉽다’의 정의는 공부 난이도와 시험이 쉬워서 공부를 게을리하여도 점수가 나온다는 말이 아니다. 이 쉽다는 과목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어도 어렵게 느껴지는 전공 과목에 비해 비교적 쉽다는 뜻이겠으나, 쉬운 과목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긴장이 풀려 오히려 전공 과목의 점수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정나연 학생기자 Jny_1028@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