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캐나다 대부분의 대학은 긴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부족한 학점을 메우거나 조기 졸업 등의 목적으로 썸머스쿨을 수강하는 학생도 있지만 학생 상당수는 학교 수업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계획을 구상 중이다. UBC에 재학생들이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다.

신혁수(경제학과 3학년) 학생은 “현재 활동 중인 UBC한인클럽 키스의 차기 운영을 위한 일년 계획을 세우고 스폰서를 얻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 해 한국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영어캠프 봉사를 했었는데 한국에 있는 가족을 만날 겸 스케줄이 맞으면 또 다시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취하겠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성적뿐만 아니라 다른 쪽으로도 계발을 해야하는데 방학을 이용하여 내가 어떤 분야로 나아가야 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정미선 (과학부 3학년) 학생은 “치대입학을 위한 DAT 준비와 아르바이트, 그리고 밴쿠버에서 폭행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도와주고 상담해주는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요즘 학생들이 어떤 일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방학이 다가 올 때마다 매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현실” 이라며 알찬 방학을 보내고 싶은 마음만큼 두려움도 토로했다.

유다리(금융학과 4학년) 학생은 “방학기간을 각종 취업 인터뷰와 신청서 준비 및 수영을 통한 체력단련과 독서를 하며 내실을 기할 생각이다. 회사들의 인수 합병시 필요한 리서치를 도와주는 인턴십을 캐나다  글로벌 세큐리티스(Global Securities) 회사에서 하면서 CFA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 방학의 말미에는GMAT 시험을 집중 준비하기로 했다”며 방학 중 계획을 밝혔다.

최지연 (동물학 3학년) 학생은 “생물학 수업을 들은 뒤 끝나면 한국에 갈 예정이다.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국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 있다. 방학 기간은 학기 중에 하기 힘든 각종 활동을 집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재충전을 위한 휴식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태영(목가공과 4학년) 학생은 “헬스, 농구, 골프 등 평소에 하고 싶었던 운동을 마음껏 하기로 했다. 그리고 학교를 통해 퍼시픽 림(Pacific Rim)이란 가구회사에서 코업을 할 예정이다.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방학기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방학은 학교 생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공과 1학년) 학생은 “여름학기를 신청했는데 5월부터 6월까지 UBC에서 2과목
(전공과목과 영어과목)을 수강하면서 운동을 할 예정이다”라며 “6월말엔 한국에서 과외를 하면서
부족한 학과 공부를 보충하려고 한다. 기회가 주어지면 이번에 군에 입대하는 친구들과
전국일주를 할 계획이다. 학기 중 워낙 바쁜 스케줄에서 벗어나 고교시절에 비해 길어진
방학기간에 나 자신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나연 학생기자 nayeon@interchange.ubc.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