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초에 최고가격을 기록한 밴쿠버의 주택가격은 최근 속절없는 하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웹사이트(www.CanadaNet.co.kr)에서 제공하는 각종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높게 올랐던 주택가격의 그래프가 최근에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이 밴쿠버의 주택시장의 역사상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락 비율이 역사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과거의 상승에 대하여 현재 얼마나 내리고 있는가 등에 대하여 알면,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에 대하여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8년 11월의 평균가격(Average Price)은 전월인 2008년 10월에 비하여도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하였습니다. 한달 만에 단독주택은 9.6%, 타운하우스는 4.2% 그리고 아파트는 10.4% 하락하였기 때문입니다. 표준가격(Benchmark Price)을 기준으로 하면 수치상으로는 커 보이지는 않지만,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경우에는 통계가 가능한 2000년 이후 최고의 하락 비율입니다.
    
1년 전인 2007년 11월의 평균가격과 비교하면 단독주택은 8.3%, 타운하우스는 8.5% 그리고 아파트는 17.2%가 하락하여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독주택은 1999년 2월(8.5% 하락) 이후 최고이며, 타운하우스는 1998년 7월(8.9% 하락) 이후 최고이고, 아파트는 통계가 가능한 1985년 이후 최악입니다. 즉,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는 10년 정도 만에 최고하락 기록을 경신하였으며, 아파트는 사상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역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은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대체로 1998년 말 전후에 저점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주택가격은 2008년 초에 최고가격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동안에 단독주택은 174%, 타운하우스는 143.8% 그리고 아파트는 165%가 올랐습니다. 평균적으로 160.9% 상승하여,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에 가격이 2.6배 정도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던 주택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8년 11월을 기준으로 올 초의 최고가격 대비 단독주택은 19%, 타운하우스는 13.9% 그리고 아파트는 18.4% 하락한 상태입니다. 대략 반년 정도의 기간 동안에 평균적으로 17.1% 하락한 셈입니다.
    
요약하자면, 10년 가까운 기간에 160% 정도 상승한 이후 반년에 걸쳐 17% 하락하였습니다. 가격지표의 기술적 조정에 대한 속성을 고려할 때 조만간 조정이 마무리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기본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에도 마찬가지의 결론이 나옵니다. 따라서, 조정완료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달에 보여준 바와 같이, 엄청난 매물이 시장에 쌓이면서 거래가 실종에 가까운 상태로 되었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