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밴쿠버 부동산 ①매매시장과 ②Rent시장에 대한 전망은 ‘매물 홍수’와 ‘가격 하락’으로 간단하게 요약될 수 있다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매매시장에서는 2008년에 팔리지 않은 물량과 신규로 완공되는 주택들이 대거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지만, 매입하려는 사람들은 그에 미치지 못하여 가격이 상당한 정도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하여 Buyer’s Market 상태가 지속되리라고 보입니다.

Rent시장에도 주택이 상당히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지만, 세입자의 부족으로 렌트비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대용으로 매입한 주택, 팔리지 않기 때문에 임대시장에 진입하는 주택, 유지비용의 일부라도 보전하기 위하여 렌트를 놓는 주택 등으로 임대시장에 많은 주택이 등장할 것입니다. 자의건 타의건 간에 주택을 매입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임대하려고 하겠으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이루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하여 소위 Tenant’s Market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될 예상입니다.

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방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불황, 그에 따른 캐나다의 경기침체, 밴쿠버 주택시장에서의 엄청난 초과공급, 부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주택가격, 동계 올림픽을 겨냥한 가수요의 소멸 등입니다. 반면에, 금리 하락세 지속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의 완화 정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2년 정도부터 공급과잉이 나타나기 시작한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에서는 2010년 동계 올림픽을 겨냥한 매수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즉, 고층콘도 신규분양의 상당수는 동계 올림픽 이전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계획 하에 매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동계 올림픽은 2010년 2월의 하반기에 개최되므로, 올림픽 이전에 처분하려면 올해 2009년 밖에는 기회가 없습니다.

올림픽이 지나면서 임대용 주택의 효용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대부분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나치게 높은 매매가격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렌트 수입은 너무 작은데, 누가 그러한 주택을 올림픽 즈음에 투자용으로 매입하려고 할 것인가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 보았어야 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하락의 폭을 일률적으로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하락의 비율이 주택의 ①입지(어떤 도시, 그 중에서 어느 지역에 있는가?), ②유형(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저층 아파트, 혹은 고층아파트인가?), 및 ③가격(그 주택의 가격이 높은가, 혹은 낮은가?)에 따라서 매우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3가지 요인이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서 하락률은 극명한 대조를 보일 전망입니다. 이와 비슷한 논리가 주택의 Rent 시장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