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어떻게 대응하여야 하는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됩니다. 주택을 여러 채 소유하고 있는데 어찌 처리할 것인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과연 팔아야 하는 것인가, 분양받아 놓은 콘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할인된 분양가에 새 콘도를 살 것인가,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느 지역에서 매입할 것인가 등등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것입니다.

활황기에는 대부분의 주택이 쉽게 팔리면서 상승세를 타겠지만, 침체기에는 잘 팔리는 주택과 팔리지 않는 주택의 차이가 두드러지면서 가격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쉽게 팔리지 않으면 가격을 조절하여서라도 팔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고, 몇 년간에 걸쳐서 팔려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분양가 대폭할인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하여야 됩니다. 그런 매물이 쌓여있으면 주택시장의 활황기가 도래하였을 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여, 상승세를 타기 어려워집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과연 어느 지역의 주택이 유리한가, 즉 지역(Location)에 따른 차별화를 검토하고자 합니다. 광역 밴쿠버의 주택이 더 잘 팔리고 있으며 지역 특성이 다양하므로, 광역 밴쿠버를 대상으로 분석합니다. 이러한 분석을 위하여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거의 1만개에 달하는 실제 Data를 마련하였고, 그러한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결과를 추출하였습니다.

광역 밴쿠버의 16개 도시 모두에서 모든 유형의 주택에 대한 8년간의 매물판매 비율(Sales-to-Listings Ratio)을 비교분석 하였는데, 대체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특징적인 사항은 South Delta (광역 밴쿠버에 속하는 Ladner와 Tsawwassen을 포함하는 지역으로서, 프레이저 밸리에 속하는 North Delta가 아님) 지역의 주택이 매우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 팔릴 것으로 일반인이 추정하고 있을 Vancouver West 지역은 8년간의 기록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색적인 일입니다. 중국인의 관심이 많은 지역 중에서, 근래에는 Richmond가Vancouver West보다 더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참고로, 한국인의 관심이 많은 Coquitlam 지역은 8위를 기록하였으며, 매도가 가장 어려운 지역은 Whistler이었습니다.

8년 동안의 매물등록 수량과 거래된 수량을 비교한 비율과 유사한 결과가 연도별 비율에서도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기에 따라서 강세지역으로 부상하는 도시가 있고, 반대의 경우도 발생합니다만, 대체로 강세지역은 강세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팔리는 비율 자체는 변화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강세지역과 약세지역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도 하고 좁혀지기도 합니다. 강세지역의 부동산은 약세장에서도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지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