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의 차별화가 발생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매수세의 차이 때문입니다. 공급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주택의 공급은 신축적으로 증감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결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하락기에는 주택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차별화가 두드러지며, 그 차별화의 기준이 통상적으로 ①지역과 ②주택 유형 및 ③가격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주택유형에 따른 차별화가 과거에 어떻게 발생하는가에 대하여는 지난 번의 칼럼(2008년 11월 15일자)에서 말하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도시별로 주택유형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발생하는가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2001년부터 2008년까지의 실제 거래기록 1만개 정도의 Data를 근거로 매물판매 비율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광역 밴쿠버의 16개 도시 중에서 외곽지역의 4개를 제외한 12개의 도시가 주택유형별로 어떠한 차이를 나타내는지에 대하여 살펴 보았습니다. 주택유형이라는 것은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및 아파트(저층 아파트 및 고층 아파트 포함)를 말합니다. 정통적인 의미에서 콘도라고 하는 것은 타운하우스와 아파트를 포함하는 개념으로서, 콘도를 고층 아파트라고 인식하는 것은 그릇된 개념입니다.

8년간 12개의 도시에서 보인 대체적인 경향은, 전체 주택을 대상으로 집계한 매물판매 비율이 각각의 주택유형에서도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전체주택에서 1위를 차지한 도시를 보면, 단독주택은 1위이고 타운하우스와 아파트는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체 12위를 한 지역은,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는 12위이고 아파트는 10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즉 잘 팔리는 지역에서는 골고루 잘 팔리고, 잘 팔리지 않는 지역에서는 모든 유형에서 잘 팔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이 주택유형에 우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시를 잘 고른 다음에 주택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는 약간의 예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전체 순위에서는 3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는 11위를 한 지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체 순위에서 9위를 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는 5위를 차지한 도시고 있고, 전체 순위에서 11위를 한 지역에서 타운하우스가 5위를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도시에 따라서는 특정한 주택을 선호하거나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주택이 잘 팔리는가 잘 팔리지 않는가는 도시에 따라서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가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악화되는 도시와 유형이 있는 반면 개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자 개념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에는 그러한 요인을 잘 고려하여야 할 것이지만, 주택 유형에 따른 본질적인 차이도 크다는 것을 감안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