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의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리얼터가 대폭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주택거래 감소에 따라 리얼터의 숫자도 감소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상당히 많은 리얼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9년 2월 현재 광역 밴쿠버에는 9,300명이 넘는 리얼터가 있고, 프레이저 밸리에는 3,000명 가까이 있는 등, BC주 전체의 리얼터가 2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렇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분야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하려는 욕구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단체가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부동산에 관련하여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적인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도 당연히 있습니다.
BC주에서는 Real Estate Institute of British Columbia(REIBC)가 있습니다. 여기에 가입할 수 있는 분야는 부동산 매매와 렌트 및 관리, 부동산 개발 및 Finance, 부동산 가치평가 및 Consulting, 변호사 및 공증 업무 등에 관련된 사람들로서 그 폭이 매우 넓습니다. REIBC가 규정하는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R.I.로 지명되는데, RI 혹은 R.I.(B.C.) 또는 RI(BC)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R.I.(B.C.)로 지명되기 위하여는 대략 ①학위, ②경험, 및 ③도덕성이라는 3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입니다. UBC에서 부동산과 직접 관련된 학과의 Bachelor나 Diploma 학위(BBRE, DULE 등)를 받거나, BCIT에서 Diploma 학위를 받는 등, 부동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지명신청 직전의 4년 동안에 최소한 3년 이상을 부동산 관련 직업에서 일을 하였어야 합니다. 그러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및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하는 등의 엄격한 조건이 부가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기존 회원 2명의 추천이 필요하고, 서류 심사 후에 면접을 거쳐서 R.I.(B.C.)로 지명됩니다. 2009년 2월 현재 R.I.(B.C.)는 850명 수준인데, 리얼터이면서 R.I.(B.C.)로 지명된 사람은 144명에 불과합니다. 단지 0.7% 정도의 B.C. 리얼터 만이 R.I.(B.C.)인 셈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Real Estate Institute of Canada(REIC)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F.R.I.(Fellow of the Real Estate Institute)라고 합니다. 이 F.R.I.는 부동산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주어지는데, 신청에서 지명까지 최장 5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2009년 말 현재 Canada 전체의 리얼터가 9만 7천명이 넘는데, 그 중에서 단지 0.7% 정도 만이 F.R.I.로 지명된 상태입니다.
필자는 이미 2009년 1월 초에 R.I.(B.C.)로 지명되어 REIBC의 전문회원(Professional Member)이 되었는데, 현재 한국인 리얼터로서는 유일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필자는 REIC에 F.R.I.로 지명을 신청하였는데, 대략적으로 2009년 6월이면 지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