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량이 회복되는 현상을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의 부동산 협회에서는 아주 반기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낮고 가격이 내려왔기 때문에 몰기지 부담이 적어서, 특히 생애 최초 구입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거래량 만을 중심으로 그 회복되는 속도에 치중하여 판단하는 것 보다는, 매물의 변화도 같이 검토하는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합니다. 광역 밴쿠버에서는 지난 3월에 신규로 등록된 매물이 전년동월대비 22.7% 감소하였으며, 거래량은 24.4% 감소하였습니다. 그 거래량은 1999~2001년의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가 말하고 있는데, 그 당시는 최근 10여년 동안 가장 적은 거래를 보였던 시기이었습니다. 아울러 올 3월의 거래량이 올 2월에 비하여 52.7% 증가하였는데, 최근 10년간의 평균인 26.6% 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좋은 소식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 절대규모의 크기도 중요하고, 등록된 매물도 같이 살펴 보아야 합니다. 협회가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규등록은 올 3월에 전월대비 11.2% 증가하였고, 최근 10년간의 평균은 22.3%입니다. 프레이저 밸리에서는 3월에 신규등록이 전년동월대비 7.6% 감소하여 광역 밴쿠버보다 매물이 많이 나왔다는 의미이고, 거래량은 23.5% 감소하였습니다. 거래량이 8개월 만에 세자리 숫자에 진입하였다고 프레이저 밸리 부동산 협회가 말하고 있는데, 3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기록적으로 부진합니다. 아울러 올 3월의 거래량이 올 2월에 비하여 47.5% 증가하였는데, 최근 10년간의 평균적인 증가의 비율인 23.9% 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에 비하여 신규등록은 올 3월에 전월대비 27.8% 증가하였는데, 최근 10년간의 평균은 15.5%로서 3월의 매물이 10년 평균보다 많이 나온 셈이 됩니다.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를 합쳐서 계산하면, 신규등록은 전년동월대비 18.1% 감소하였고, 거래량은 24.3% 감소하였습니다. 거래량의 감소는 지금까지 15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프레이저 밸리의 신규등록이 과거 10년간의 평균보다 더 많이 증가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3월의 신규등록이나 거래량을 전월대비 증감의 비율로 따져보면,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많이 호전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신규등록은 줄어들고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이는 것은 비교대상인 2008년의 매물규모가 컸고, 지난 1월의 거래량이 지극히 작았기 때문입니다.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여 매물을 소진시킨다면 시장의 안정을 기대할 수도 있겠으나, 아직은 낙관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